▲ 故 민병갈 박사 |
태안의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을 만든 고 민병갈 박사가 서거 10주기를 맞아 고인의 유작인 천리포수목원 나무 곁으로 돌아간다.
천리포수목원(원장 조연환)에 따르면 오는 8일 오전 11시 밀러가든 내 흉상 부근에서 고인이 살아생전 좋아했던 목련 나무 아래 민 박사의 유골을 안치할 계획이다.
천리포수목원측은 2002년 서거시 결혼도 하지 않고 혈혈단신 수목원을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쏟았던 고인을 생각해 비공개 지역에 묘지를 조성했다.
하지만 “내가 죽으면 묘를 쓰지 말라. 묘 쓸 자리에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으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지난달 17일 고인의 유골을 수습하고 화장해 서거 10년만에 수목장을 치른다.
현재 묘터는 설립자가 10년간 잠든 곳이라는 작은 표지석을 설치하고 민병갈 추모정원(Carl Ferris Miller Memorial Garden)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 천리포수목원은 오는 8일 천리포수목원 설립자인 고 민병갈 박사의 수목장을 치를 예정이다. |
수목원 관계자는 “고 민병갈 박사의 수목장은 고인의 아름다운 업적과 정신을 널리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최근 민 원장을 추모하는 저서가 발간되는 등 도전정신과 철학을 계승하고 공훈을 높이는 학술심포지엄, 추모전시회 개최, 기념사업회 발족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민병갈 박사는 1945년 미 해군 장교로 한국에 와 57년간 한국인으로 살면서 태안 천리포일대를 세계가 인증하는 천리포수목원으로 조성하는 등 평생 나무사랑을 실천해 정부는 금탑산업훈장을 전수하고 국립수목원 '숲의 명예전당'에 동판초상을 헌정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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