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후 세계자동차 업계의 경쟁 가속화와 함께 부품산업 구조조정 시기가 예고되고 있으며, LCD 패널의 구조조정 임박과 입지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5일 충남테크노파크가 발표한 '충남 디스플레이와 자동차부품 산업 계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충남의 자동차부품산업 연평균 성장률은 8.8%로, 전국 연평균치(1.7%)의 5배에 달했다. 따라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위기의식이 취약하고 낙관론이 지배해 왔다.
그러나 내년 이후 본격적인 세계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가속화 되고, 부품산업 구조조정 시기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내 자동차부품 산업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자동차부품 업체의 종업원 1인당 노동생산성은 약 3억5000만원으로 전국 평균(3억1000만원)보다 높지만, 출하액 대비 부가가치율은 30%로 전국평균(31.9%)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설비투자비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미미하다. 부품업체의 설비투자 비중은 2009년 평균 4.0%에서 2010년 7.5%로, 2011년 5.8%로 크게 증가한 반면, 연구개발비 비중은 2009년 4.0%에서 2011년 4.9%로 거의 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능형 자동차, 전기자동차 시대 대응을 위한 부품업체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디스플레이 산업 역시 삼성그룹 계열사의 입지로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LCD 사업부의 대규모 적자로 인해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삼성의 디스플레이 투자방향 전환은 지역 디스플레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충남의 디스플레이산업은 패널 대기업의 입지에도 불구하고 장비와 부품산업이 취약할 뿐만 아니라 중국의 강력한 경쟁 상대 부상으로 위기의식이 고조됐다.
여기에 최근 경기 남부와 충북 오송에 비해 입지 경쟁력이 떨어진 점도 악재가 되고 있다.
실제로 충남 소재 삼성 계열사에 부품 소재를 납품하는 외국계 기업들은 천안ㆍ아산 입지보다 경기 남부지역(평택, 화성 등)을 선호하고 있다.
연구를 수행한 강현수 중부대 교수는 “도내 자동차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과 기존 지원기관의 활용이 관건”이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미래성장 동력 발굴과 중소기업 중심의 부품 소재 산업 육성이 시급하고, 입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주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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