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을 6일 앞둔 5일 오전 대전 중구 대흥동 YWCA대강당에서는 욕망과 절망의 정치를 끝내고 시민이 행복한 희망의 정치를 위해 '희망대한민국, 대전시민 4ㆍ11총선 투표참여 호소문'이 발표되고 이어 대전시민 100인 합창이 펼쳐졌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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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0시 50분께 대전 중구 대흥동 YWCA 4층 대강당은 합창 연습을 하는 사람들과 뒤늦게 도착해 악보를 받아드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이들은 촉박한 시간 탓에 피아노 반주자가 노래 음정을 건반으로 일일이 들려주며 연습하면서도 즐겁기만 한 모습이었다.
합창 캠페인이 계획된 오전 11시가 채 되지 않아 도착한 원용철(48) 목사는 단상으로 빨리 올라와 함께 하자는 재촉에 “나는 노래 잘 못하는데…”라고 멋적게 머리를 긁적이면서 악보를 받아들고 합류했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심규용(38)씨는 “평소 시민합창단 활동을 하는데 오늘 행사를 한다고 해 부랴부랴 달려왔다”고 했다.
이 날 합창캠페인은 '희망 대한민국, 대전시민 4ㆍ11 총선 투표참여 캠페인'으로 일환으로 시민들의 자발적 합창 모임인 '민들레 합창단'과 일반 유권자들이 '번개'를 통해 모여 진행했다.
주부부터 목사, 대학생,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대학교수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이 곳에 모인 목적은 딱 하나다. 바로 '투표를 통해 우리의 권리를 찾고, 지키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이들이 이 날 부른 노래는 국내 대표가수들이 대거 참여한 '하나 되어'라는 곡. 어려움이 닥쳤을 때 모두 힘을 합쳐 이겨내자는 희망적 내용을 담은 노래로, 투표를 통해 '사면초가'에 갇힌 우리 현실을 바꾸자는 의미로 정했다.
합창캠페인에 참여한 주부 이향숙(48ㆍ대전 서구)씨는 “생활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이번엔 서민들을 진정으로 대표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왔다”면서 “우리가 정치를 외면하면 정치는 더욱 특권층의 전유물이 되고, 우리는 계속 힘 없는 서민이 될 것 아니냐”고 했다.
성준식(25ㆍ카이스트 경영과학과)씨는 대표로 읽은 호소문에서 “정치를 바로 세워 왜곡된 경제와 민주주의를 바로잡겠다고 꿈꾸었던 우리 선량한 시민들은 다시 정치로부터 멀어지려 한다”며 “내 삶을 행복하게 하는 정치,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한 희망의 정치를 내 손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 4ㆍ11 총선에 꼭 참여하자”고 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김종남 '희망 체인지 대전 2012' 운영위원은 “민간인 사찰, 빚더미에 올라앉고 피폐해진 민생의 삶, 녹조와 비린내가 넘쳐나는 4대강 등 2012년 대한민국은 모순 투성이”라며 “욕망과 절망의 정치를 끝내고, 시민이 행복한 희망의 정치를 위해 반드시 투표하자”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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