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왼쪽 사진부터> 이건영(새누리당), 김선화(민주통합당), 이명수(자유선진당)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아산시 후보자들이 공약 알리기보다는 상대방 흠집내기에 치중하면서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다.
아산시는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이 각종 여론 조사에서 7~8%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김선화 후보가 추격하고 있으며, 새누리당 이건영 후보가 막판 보수층 결집을 통해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아산시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농촌에 기반을 둔 보수성향이 짙은 토착민들이 주도해 왔지만, 이번 선거는 배방과 탕정, 음봉지역 등에 유입된 젊은층의 외지인들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같은 현상은 확연히 나타났다.
특히 젊은 외지인들이 많은 배방읍 선거인 수는 총 4만3998명으로 아산시 전체 선거인 수의 20%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들의 표심이 선거 당락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이건영 후보는 청와대 행정관, 아산포럼 대표 경력을 내세우고, 박근혜 대표 애정남을 무기로 유권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참신하고 젊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박근혜 바람을 내세워 새누리당의 표심을 결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크게 상승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이명수 후보의 지지층과 새누리당의 지지층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최근 김선화 후보의 성 비하 발언 문제를 거론하며 이명수 후보를 맹 공격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선화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순천향대 교수, 복기왕 아산시장의 당선됐을 당시 인수위원장으로 활동한 점이 큰 장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복 시장의 조직을 그대로 물려 받아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계속되는 악재로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정통민주당 권현종 후보까지 출마하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이탈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선에서 낙마한 강훈식 예비후보의 지지를 얻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이명수 후보는 본보가 지난달 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8.4%를 얻어 김선화 후보(29.1%)보다 오차범위를 뛰어 넘어 앞서고 있다. 이 후보는 과거 금산군수와 충남행정부지사,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과 18대 국회에서의 두드러진 활동이 보수층과 장년층 이상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한 도의원의 김선화 후보 성 비하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상대편 후보는 도당 차원에서 자질론까지 거론하면 표를 깎아 내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이 사건을 어떻게 해석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0일 통합민주당을 탈당하고 막판 선거에 합류한 권현종 후보는 모스크바대학 정치학 박사 프로필을 내세우며, 정통민주당의 세를 결집하고 있지만, 다른 3명의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권 후보의 합류로 김선화 후보는 타격을 받았지만, 이명수 후보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보수 성향 표의 쏠림과, 야권 표가 지난 지방선거때 처럼 결집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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