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오성 대덕구 보건소장 |
못 먹고 못 입던 시절에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결핵이 우리 주변에 가까이 존재하고 있다. 소득과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주춤하던 결핵발병률은 최근 노령 계층 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 PC방의 급증은 젊은 층의 결핵 발병률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결핵의 증상(기침, 가래, 무력감, 식욕부진, 발열, 체중감소)은 감기와 비슷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결핵균에 노출되었다고 무조건 결핵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결핵에 노출된 사람 중 5~10%만이 발병하게 된다. 결핵환자의 기침, 재채기, 대화 등을 통해 공기 중의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침방울이 다른 사람의 폐 속 깊숙한 곳에 도착하면 결핵균에 감염된다. 그리고 균이 잠복해 있다가 임신, 영양부족, 면역력 저하 등으로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BCG의 보급과 치료약 개발로 결핵은 한 동안 감소했지만, 매년 3만명 이상 결핵환자가 발생하며 연간 2000명이 결핵으로 사망하는 등 결핵이 법정전염병중 발생률과 사망률에서 OECD 회원국 34개국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결핵환자 통계를 살펴보면 2011년 대전지역 결핵신고 환자 수는 작년에 비해 10% 상승한 1866명이었다. 이는 나와 내 가족이 학교, 직장, 생활권 내에서 결핵 환자와 접촉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덕구보건소에서는 2012년 결핵사업을 확대해 전폭적인 지원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첫째, 입원명령 결핵환자 지원 사업이다. 객담검사를 실시해 양성이 나온 모든 결핵환자에게 법정 본인부담금 전액, 비급여 본인부담금 일부, 심사기준에 적합시 생계비와 간병비까지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둘째, 결핵환자 접촉자 검진사업으로 사업참여 의료기관에서 결핵환자 중 균 양성으로 진단된 환자의 동거가족 또는 동거인의 검사비용을 지원한다.
셋째, 민간공공협력사업으로 환자가 처방된 약을 끝까지 복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까지는 대덕구 내 의료기관에 결핵관리전담간호사가 없어 환자들이 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해도 계속적인 관리나 동기유발을 해줄 수 없었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되는 민간공공협력사업을 통해 의료기관에서 결핵관리전담간호사를 배치해 환자 관리를 할 경우 관리비를 지원한다.
대덕구보건소는 '결핵으로부터 자유로운 대덕구 만들기'에 앞장서기 위해 확대된 결핵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더 나아가 주민들이 스스로의 건강을 돌보고 확대된 결핵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나와 내 가족,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의 결핵 퇴치를 위해 주민과 의료기관, 보건소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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