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주택, LH에 팔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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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주택, LH에 팔까 말까

건축사업자 안정적인 매도와 수익높은 임대사업 '고심'

  • 승인 2012-04-04 18:18
  • 신문게재 2012-04-05 8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다세대건물과 연립주택을 지으려고 하는 건축사업자들이 LH에 신축한 주택을 매도할 지 자체 임대사업을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LH가 건축물을 매입하면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는 있겠지만, 사업 수익률이 자체사업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높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도시 서민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전세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모두 1400호에 달하는 신축 다세대ㆍ연립주택을 매입한다고 4일 밝혔다.

건축사업자는 토지를 자체 확보한 가운데 다세대 및 연립주택 신축에 관한 사업계획과 매도 희망가를 설정한 매입신청서를 LH에 제출하면 가능하다.

건축물을 세우기만 하면 LH에 매도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건축사업자들이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업 자체가 그리 수월하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LH에 해당 다세대주택 등을 매도하려고 하더라도 토지비 시세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

LH에서는 1호당 1억2000만원선에서 해당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지만 토지시세가 지역마다 천차만별이어서 수익규모가 작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서구, 유성구 등지에서는 이미 토지가격이 치솟아 있어 사업자들이 건축 마진율을 높이기는 어렵다는 것.

동구, 중구, 대덕구 등 일부 외곽지역의 경우, 토지가격은 낮지만 각종 도심개발사업지구에 포함, 신축이 제한돼 사업부지를 찾기도 쉽지가 않다.

지역의 한 금융업체는 이번 사업에 참여할 건축사업자를 대상으로 대출영업에 나서고 있지만 기대가 크지는 않은 눈치다.

해당 금융사 관계자는 “기존에 나대지를 가지고 있다가 사업참여를 희망하는 건축주에게는 호재가 되겠지만 실상 이와 같은 경우는 많지 않다”며 “기존 건물을 허물어야 하는 등 철거비용까지 건축비에 포함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ㆍ부동산업계에서도 다세대 및 연립주택의 경우,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에 자체 임대사업이나 민간에 매도하는 것이 낫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LH 대전ㆍ충남 지역본부 관계자는 “해당 사업의 주택은 유흥가 주변 등 주거지역에 맞지 않는 지역이 아니라면 가능하다”며 “지난해에도 지역에서 585호의 주택매입을 완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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