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고민이 많은 곳은 대전보건대다. 우선, 보건대 진입로는 폭이 7m 정도의 2차선 도로다. 차도와 인도의 구분조차 명확하지 않을 정도로 좁다. 대학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이다. 한국폴리텍Ⅳ대로 통하는 길은 철문이 가로막고, 그나마 있던 쪽문마저 강의동 신축으로 폐쇄돼 오가는 학생과 거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진입로 확장 문제도 이 때문에 제기됐다. 후문 진입로 확장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한남대를 찾아 자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동구청은 진입로 확장 계획이 없다. 동구 관계자는 “정문 쪽으로는 계획이 없다. 다만, 간선도로 확장과 용운동~남간정사 연결도로는 동서관통도로 공사를 마무리한 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퍼스도 마찬가지다.
보건대 캠퍼스는 인근의 동아마이스터고 부지보다 작지만, 건물은 10개 동으로 두 배에 달한다. 교수와 직원 434명을 비롯해 학생 6000여명이 다니지만, 이미 포화상태다. 이웃에 있는 폴리텍Ⅳ대 부지 매입을 검토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보건대 관계자는 “한 때 캠퍼스 확장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해법을 찾지 못해 지금은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폴리텍Ⅳ대의 고민은 좁은 진입로다.
현재 대학 진입로의 차도 폭은 5.5m, 보도 폭은 1.7m로 비좁다. 전체 폭을 12~15m로 확장하는 방안을 놓고, 동구청과 협의 중이다.
도로 폭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도시계획을 변경해야 하고, 용역과 보상 등 10억원의 사업비 확보도 필요하다. 가장 큰 문제는 예산이다.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절차에 대해서는 무리가 없지만, 재정여건상 쉽지 않아 대학 측에 의견을 전달했다는 게 동구의 설명이다.
대학 관계자는 “거쳐야할 절차가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지붕 두 가족인 우송대와 우송정보대도 좁은 캠퍼스가 고민이다. 이미 많은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 몸집을 불릴 공간적 여유가 없다. 웬만한 건물은 같이 쓸 정도다. 대학 주변에 오래된 주택가와 부지가 있지만, 확장 계획은 없다.
우송대 관계자는 “대부분 소규모 부지로, 대학 전체를 수용할 수 있는 땅은 없다. 캠퍼스 확장 논의는 아직”이라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우송대 서캠퍼스의 경우 동서관통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 현재 자양동 주 진입로가 바뀔 수밖에 없어 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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