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구단은 난관 타개를 위해 전국 공모에 나설 예정이지만 이미 구단 사정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어 타 지역 인사가 공모할 가능성이 적은 상황이다.
축구를 전공한 전문 경영인 중 이름이 알려진 인사들은 이번 공모에 손사래를 치고 있는 실정이다.
3일 대전 구단 등에 따르면 현재 공석 중인 신임 사장을 선임하기 위해 4일부터 6일까지 공모에 들어간다. 보다 능력 있는 사장 선임을 위해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 공모로 실시한다.
대전 구단은 지난 2월 최은성 재계약 실패로 팬과 서포터의 비난을 받으며 사장이 퇴진했고, 시즌 개막 이후에는 내리 5연패를 당하는 등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24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는 마스코트 폭행 사건까지 발생하며 온갖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하위를 면치 못하는 시즌 성적 등 내우외환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전 구단이 전국 공모로 사장 선임에 나서는 것도 팀 분위기 쇄신과 구단 운영의 안정화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계에서는 이미 대전 구단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이 확산돼 있어 전국에서 명망 있는 인사를 찾아 보기 어려운 형편이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축구를 전공했거나 경영 능력을 갖춘 이름 있는 인사들은 공모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뒤숭숭한 대전 구단 분위기나 구단 주변의 환경이 워낙 극성스러워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의 몇몇 인사들은 사장 자리에 앉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변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가 하면 암암리에 결정권이 있는 이사회나 대전시 쪽으로 줄을 대는 모양새다.
응모자격에 나와 있듯 축구를 전공하진 않았지만 이와 유사한 분야의 경력자나 프로축구판에 몸을 담았던 인사들이다.
프로축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전국 공모 취지는 좋지만 과연 타 지역의 유능한 인사가 공모에 응할지 의문”이라며 “이번 역시 지역 인사들끼리 경쟁을 벌일 것이 뻔하고, 이사회나 대전시 입장에서는 정치적 해석을 피하기 위해 고민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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