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수막은 대학본부 진입로에 걸려진 것이다. '충남대 교수회'라는 글자 부분만 훼손돼 교수회에 대한 감정이 있는 세력인지 또는 직접 투표절차 없이 교육과학기술부와 총장직선제 개선(폐지)을 위한 MOU체결을 강행한 학교측에 대한 불만 세력인지를 놓고 교수회와 학교 측 모두가 의아해하고 있다.
교수회는 3일 오후 운영위원회를 소집, 관련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일단 교수회는 당혹스런 분위기다. 현수막에서 '충남대 교수회'라는 문구가 적힌 부분이 칼로 찢은 듯 잘려 나갔기 때문이다.<사진>
교수회 관계자는 “학내에서 심각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그대로 지나칠 수 없다”고 흥분했다. 이 학교 A 교수는 “총선을 앞두고 현수막과 벽보가 잇따라 훼손돼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학교내에서도 민감한 현수막이 찢어져 당황스럽다”며 “분명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교 안팎에선 폐쇄회로 확인과 경찰에 수사의뢰를 통해 누가 했는지와 배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학내 문제가 외부에 드러날 경우, 학교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킬 우려가 높다며 조속히 봉합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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