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민간수영장이 있고 시설의 원활한 관리를 위해 수영장은 빼야 한다는 목소리와 주민들의 욕구상 수영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또 국민체육센터 준공 후 지자체가 시설을 2~3년간 직접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구의 예산부담도 클 것으로 전망됐다.
3일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발전연구원의 '국민체육센터 건립타당성 연구용역' 보고회에서 관심은 수영장에 쏠렸다.
가양동 석촌아침마을 옆 옛 초등학교 부지에 계획한 국민체육센터는 2013년까지 지하 1층, 지상 3~4층 규모에 공공 체육시설을 마련하는 것으로 사업비 142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대전발전연구원은 이날 용역보고회에서 6레인의 수영장과 헬스장 사우나를 갖춘 기본형체육관과 수영장없이 헬스장과 체육관의 다목적체육관, 수영장과 체육관을 포함한 복합형체육관을 건립 가능한 시설로 각각 제시했다.
최길수 연구원은 “동구국민체육센터는 세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 추진할 수 있으며, 민간위탁의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구가 시설을 한동안 직접 운영해 연간 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세 가지 용역안 중 수영장 없이 체육관과 헬스장, 다목적실만으로 국민체육센터를 짓는 방안이 유력하다.
국민체육센터가 예정된 인근의 우송대 솔브릿지국제대학 건물에 헬스장과 실내수영장이 있어 중복될 수 있고 수영장의 유지와 보수에 큰 비용이 소요되는 부담 때문이다.
이날 보고회에서 소호영 서구국민체육센터장은 “수영장에 회원 629명이 있고 월 5000만원씩 수입이 있어도 수질 관리와 인력 인건비를 빼면 결국엔 적자가 된다”고 운영 경험을 설명했다.
반면, 연구용역의 설문조사에서는 주민들이 국민체육센터에 수영장이 조성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구 주민 505명이 답한 설문에서 국민체육센터에 입지하길 바라는 체육 종목에 331명(22.9%)이 수영이라고 답했고 헬스장(15.6%)이 뒤를 이었다.
또 사업비 142억 중 국비 32억원과 시비 50억원을 제외한 60억원은 구가 2014년까지 분할 납부하는 것으로 구 재정에 부담될 전망이다.
이날 보고회에서 한현택 동구청장은 “예산중복을 줄이고 더 많은 주민이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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