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총각무'로 유명한 고북면 가구리 일원에서는 요즘 올 봄 출하할 총각무 재배가 한창이지만 일손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여러해 전부터 지역에서는 일손이 모자라 인근 홍성, 예산지역에서 사람들을 끌어왔지만 올해는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게 인력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설하우스 재배단지가 밀집한 해미면 억대리ㆍ전천리 등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매년 이맘때면 일자리를 찾아 정기적으로 일하러 오는 사람들까지 있었지만, 요즘은 아예 자취를 감춰버렸다. 궁여지책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일을 시키고는 있지만, 의사소통도 어렵고 일도 가르쳐야 하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다.
농민 김모(63ㆍ서산시 해미면 억대리)씨는 “사람 구하기도 힘들고 해서 주말이면 아들, 딸, 사위, 며느리 할 것 없이 온 가족을 총동원한다”며 “농사일이 3D업종으로 치부되면서 일하겠다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건비까지 올라 농가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하는 일에 따라 다르지만 지난해 평균 4만원선이던 여성 노임이 올해는 5만원 정도로 평균 20% 정도 올랐다.
코앞으로 다가온 4ㆍ11 총선에 선거운동원으로 상당수의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일손부족현상을 부추기고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농기계임대사업소를 최대한으로 가동하고 몇 년 전부터 봄철과 가을철 농번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공직자 일손돕기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며 “도시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농촌에 투입시켜 일손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도 다각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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