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 구단은 시범경기를 모두 끝내고 최정예 전력으로 오는 7일 개막전을 기다리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시범경기에서 5승 2무 4패로 선두 SK에 2게임차 3위에 올라 투타의 짜임새를 보였다. 본보는 거물급 스타 영입으로 올 시즌 4강은 물론 V2에 도전하는 독수리 군단의 전력 및 과제를 세 차례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주>
타율 2할5푼5리(7위), 득점 568점(7위), 홈런 93개(6위). 이는 지난 2011시즌 한화 타선의 팀 성적표다.
팀내 최고 타율은 3할1리(이대수), 최다 홈런은 19개(최진행)에 그쳤으니 성적표가 좋을 리 만무했다.
독수리군단 앞에 줄곧 따라다녔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았던 시즌이었다.
물방망이로 전락한 한화 타선,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뛰다 복귀한 김태균의 존재 때문이다.
김태균은 스나이퍼 장성호와 거포 최진행과 함께 팀의 클린업트리오로 활약하게 된다.
팀 구심점이 돌아오면서 한화 타선은 상위-중심-하위 타선 간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 효과는 이미 시범경기에서 입증됐다.
한화는 시범경기 11경기에서 팀타율 2할8푼8리(2위) 팀홈런 8개(2위) 팀득점 46점(3위)의 호성적을 냈다.
미완의 퍼즐이었던 3루수와 우익수 자리에 대한 해답도 어느 정도 나왔다.
이범호 이적, 송광민 입대 이후 계보가 끊겼던 한 방을 갖춘 3루수 자리에 이여상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여상은 시범경기 3할4푼2리 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상대투수에 따라 로테이션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이는 우익수 자리도 고동진(4할2푼9리 1홈런 4타점), 연경흠(2할9푼4리 1타점), 이양기(1홈런 3타점)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여상과 우익수 후보들이 타격감을 정규시즌에서도 이어간다면 상대팀에게 한화 타선은 쉬어갈 곳 없는 핵 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테이블세터진이 어느 정도 활약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타율 2할8푼8리 13홈런을 때려내며 노익장을 과시한 한화 톱타자 강동우는 시범경기에서 30타수 7안타 2할3푼3리로 부진했다.
2번으로 주로 출전하는 한상훈 역시 똑같이 2할3푼3리로 제 역할을 해 주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이들이 중심타선 앞에 얼마나 많은 기회를 잡아주느냐에 따라 다이너마이트 타선 부활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황대연 CMB대전방송 야구해설위원은 “4번 타자가 새로 온 것은 작년 4번 타자가 3, 5번으로 가고 5번이 2번이나 6번으로 갈 수 있어 상하위 타선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며 “타선 중 강동우 등 노장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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