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년 가꾼 산림이 잿더미로… 철통 감시로 산림재앙 火막자

몇십년 가꾼 산림이 잿더미로… 철통 감시로 산림재앙 火막자

국내 산불 매년 500여건 1160만㎡ …피해면적 축구장 1625개 달해 논밭두렁 소각 부주의 연 150여건… 진화인력· 장비 배치 등 안전조치부터

  • 승인 2012-04-02 14:13
  • 신문게재 2012-04-03 13면
  • 논산=이종일 기자논산=이종일 기자
[글로벌 충남시대-논산시]나무심기 만큼 중요한 '산불 예방'

▲ 우리나라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산림에서 매년 500여 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되고 있다. 사진은 산림청이 헬기 진화작업을 하는 모습.
▲ 우리나라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산림에서 매년 500여 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되고 있다. 사진은 산림청이 헬기 진화작업을 하는 모습.

우리나라는 매년 500여 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산림 피해면적은 1160만㎡로 축구장(규격 7140㎡) 1625개 정도의 산림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산불발생의 원인은 입산자 실화 43%, 논ㆍ밭두렁소각 17%, 쓰레기 소각 9%, 담뱃불실화가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성묘객 실화, 건축물 화재, 어린이 불장난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나무심기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산불예방이 더 중요하게 됐다. 따라서 본보는 산불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고 이에대해 재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한 농민이 논두렁을 태우고 있다.
▲ 한 농민이 논두렁을 태우고 있다.
매년 4월 5일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 분위기 확산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경제림 조성 ▲큰 나무 조림 ▲지역특화 조림 ▲유휴토지 조림 등 4개 사업을 범국민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큰 나무 조림은 주요 도로변과 관광지, 생활권 주변 등의 경관조성에 필수적인 사업이다.

유휴토지 조림은 농사짓기 힘든 땅(한계농지)이나 마을 공한지 등이고 지역특화 조림은 강한 태풍, 척박한 토양 등 열악한 자연환경으로 훼손되고 있는 지역에 감이나 대추, 호두 등의 경제수를 식재, 소득창출을 도모한다.

특히 식목일을 전후해 실시하는 공해 완화림 조성사업은 대기 정화능력이 탁월한 수목과 화목류가 환경개선뿐만 아니라 생태적 안정과 경관 보전에도 적절하기에 명품 숲 가꾸기 사업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때문에 조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산림을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자산으로 삼기도 한다.

또한 산림이 우리에게 주는 7가지 혜택은 매우 크다. 돈으로 환산하면 73억1799억원이란 막대한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우선 수원함양기능은 우리에게 주는 혜택중 25.3%로 가장 많이 차지하면서 18조5315억원의 값어치를 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23%의 대기정화기능(16조8365억원)이며 토사유출방지 18.4%(13조4867억원), 산림휴양기능 16%(1조6885억원), 산림정수기능 8.5%(6조2186억원), 토사붕괴방지기능 6.5%(4조7479억원), 야생동물보호기능 2.3%(1조6702억원) 등이다.

하지만 나무심기만큼 산불예방도 중요하다. 산불은 몇십년 가꾼 산림을 한 순간에 잿더미로 만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산림이 타면서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대기오염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고사(죽은나무)된 나무가 썩으면서 배출하는 것까지 합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고 산불은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산불원인은 입산자의 실화와 농민의 논ㆍ밭두렁 소각, 성묘객 등의 부주의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산불예방 홍보활동이 미약하면 언제 어디서 왜 발생했는지 원인모를 화재가 엄청난 재산을 잿더미로 둔갑시켜 버린다.

산불예방 계도가 안 통할 때는 일벌백계로 다스려야하고 산불을 내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현행 규정을 엄격하게 집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산불을 내면 안된다는 인식을 갖도록 어린 시절부터 가르쳐야 한다.

공무원들은 이른 봄부터 비상근무를 하고 산불감시원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단속을 해도 소용없고 산불은 마치 숨바꼭질 하듯 이곳 저곳서 발생하고 있다. 본격적인 영농철에 앞서 농민들은 논ㆍ밭두렁을 태우지 않으면 한 해 농사를 망치기라도 하는 양 고집스럽게 잡초 태우기에 여념이 없다.

이는 농민들의 고정관념의 발로로 정의되지만 병해충이 사라져 당해 풍년든다는 보장도 없이 논ㆍ밭두렁과 농산폐기물을 태우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식목일을 전후해 땅에서는 새 생명이 방긋 손짓하며 세상을 맞을 준비 태세이고 생활주변에서는 생활쓰레기 소각 등으로 예기치 않게 귀중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사회공동체는 우리가 심는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숲이 되고 숲은 지구의 희망이 된다는 사실을 재인식하고 산불예방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논ㆍ밭두렁 소각 부주의로 인해 산불로 번진 경우는 연평균 150여 건으로 전체 산불의 30여%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산불은 논ㆍ밭두렁을 태우는 노인층이 초기 대처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산불위험시기, 소각금지기간을 위반하면서 일단 태우고 보자는 식이기 때문이다. 부득이 농산폐기물 처분을 위해 소각하는 경우, 만일에 대비해 진화인력 및 장비를 배치하는 등 안전조치도 필수적인 것을 잊지 말자. 또 지자체장이나 소방당국으로부터 사전에 소각승인을 받았을 경우 마을별 공동소각을 원칙으로 소방차량 및 진화대원을 전진 배치해야 한다.

그동안 논ㆍ밭두렁 소각은 농사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과 관행적이었으나 병해충 방제효과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거미와 톡톡이 등 벌레ㆍ유충이 9배나 죽어 피해만 입게 된다는 사실이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나타난 사실임을 상기하자.

우리나라 전 국토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 보호를 위해서는 논ㆍ밭두렁 소각금지는 물론 오가는 행락객 차량운전자들이 창밖에 무심코 버리는 담뱃불 조심도 새삼 환기시켜 보는 건 어떨까. 다함께 생각해 보고 참여해야한다.

논산=이종일 기자 jdji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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