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이 빠진 단조로운 공격 패턴은 또 다시 드러났고, 수비진도 덩달아 무너지면서 좀처럼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골 결정력이 없는 '헛물축구', '헛심축구'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대전은 1일 오후 5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5라운드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로 0-3으로 패해 시즌 개막 이후 승리 없이 5연패(승점 0점)의 나락에 빠졌다.
대전은 제주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선수들의 기량은 차치하고 전술이나 조직력 등 모든 면에서 뒤졌다. 이렇다할 공격 전술은 찾아보기 어려워 패스는 번번이 가로막혔고, 수비진의 조직력 역시 무너지면서 완벽한 패배를 당했다.
대전은 올 시즌 첫 승이 없는데다가 두 번째 홈경기인 만큼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각오를 다졌었다. 하지만 생각은 생각일 뿐 현실은 달랐다. 경기 시작 휘슬과 동시에 제주 서동현에게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허용하면서 수비진이 흔들렸다. 제주는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갖고 대전의 수비진을 농락했다.
대전은 전반 12분 만에 첫 골을 내줬다. 제주는 페널티아크 왼쪽을 파고들던 자일이 중앙으로 쇄도하던 서동현에게 밀어주고, 서동현이 왼쪽 골문 구석으로 그대로 차 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전반 24분에는 대전의 한경인이 페널티박스를 파고들던 자일에게 파울을 범해 PK를 허용, 산토스가 성공시켜 0-2로 끌려갔다.
후반 들어 대전은 바바 유타와 김형범, 정경호를 잇따라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고, 공격력이 다소 살아나는 듯 했지만 후반 23분 페널티아크 중앙에서 대전 수비수 이광현의 패스미스로 제주 서동현에서 쐐기골을 내줘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대전은 전반 39분과 40분 케빈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잇따라 슈팅을 날렸지만 번번이 제주 수비들 몸에 막혔고, 후반 10분과 11분, 지경득과 레우징유가 골키퍼와 맞서는 완벽한 득점 기회에서도 골을 넣지 못하는 등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냈다.
유상철 감독은 “3골 모두 우리 팀의 실수로 내준 것이 아쉽다”며 “5경기를 치르는 동안 감독으로서 구상했던 베스트 11의 출전 경기가 없었지만 7일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모두 출전시켜 반드시 첫 승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