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도내 23개 버스업체로 구성된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이사장 이준일)은 지난달 30일 조합 사무실에서 고유가에 따른 버스 운행 유지를 위한 긴급 비상대책 총회를 열고, 버스업체 경영위기 타개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23개 버스업체 대표들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유가 급등으로 버스 1대당 월 640만원의 적자가 발생해 도저히 경영유지가 힘든 상황에 도달했다”며 “운송수입으로는 적자폭이 커 우선 적자가 심각한 노선부터 감축운행, 운행중단 등 극약 처방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특히 “임금인상은 고사하고 기존 임금 지급도 체불상태여서 근로자들의 파업사태가 우려되는 등 경영을 포기해야 할 처지”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대중 서민 교통인 버스사업을 대국민 복지 차원에서 무료급식이나 반값등록금 정책보다 우선해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유가 급등에 따른 재정보조금 추가지원 및 유가연동 보조금제 시행 ▲요금 인상 조속 승인ㆍ시행 ▲노후차량 대ㆍ폐차 지원금 증액 지급 ▲적자 폭 큰 노선 자율적 운행감축 및 휴지 ▲대중교통버스 사용 유류분 전액 면세 공급 ▲대중교통 버스산업 복지차원 고려 등 6개 결의내용 이행을 정부ㆍ지자체에 촉구했다.
버스업체들은 오는 6월 말까지 이러한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적자노선의 40%를 감축운행하고, 상황에 따라 전 노선 감축 확대 및 운행중단을 시행할 것을 경고했다.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도내 23개 버스업체의 총 부채액은 1806억으로, 해마다 적자폭이 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요금인상 억제와 유가 급상승, 지자체 재정지원 축소 등 수익구조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유가격은 3월 현재 당 1841원으로 2010년 2월 버스 운임 산정 때 적용한 경유가격(1310원)보다 531원(40.5%) 상승했다. 따라서 연간 347억4900만원의 유류비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는 것.
이준일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지금까지 정부 눈치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참아 왔다”며 “하지만, 더이상 감내 할 수 없어 도내 23개 버스업체 대표들이 모여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같은날 1분기 물가대책 추진상황보고회를 열고,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로 물가 안정기조 유지 등을 추진키로 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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