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무상보육 지원 대책 내놓아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무상보육 지원 대책 내놓아야

  • 승인 2012-03-29 19:03
  • 신문게재 2012-03-30 21면
전국 16개 시ㆍ도지사들이 영유아 무상보육의 중단 없는 추진을 위해 중앙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부의 추가지원이 없을 경우 석 달도 못가 중단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다. 뚜렷한 재원 마련 방안도 없이 무상보육 정책을 확대 시행했다. 그 바람에 지방정부들이 막대한 재정 부담을 떠안게 됐으니 중앙정부에서 마땅한 대책을 내놓으라는 것이 시ㆍ도지사들의 요구다.

전국 시ㆍ도지사들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을 지방과 아무런 협의 없이 추진하는 바람에 무상보육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어렵게 재정을 꾸리고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시ㆍ도지사들의 이러한 요구는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에도 지방 재정부담 완화 대책을 수차례 촉구했지만 정부는 별로 귀담아 듣지 않았다.

올해부터 확대 시행된 영유아 무상보육은 부모의 소득수준에 관계 없이 만 5세의 자녀에게 매월 각 20만 원씩을 지급한다. 0세는 30만4000원, 1세는 34만7000원, 2세는 28만6000원이 지급된다. 내년부터는 만 3~4세에게도 확대 적용된다. 문제는 무상보육이 전액 국비사업이 아니라 지방정부가 40~50%의 재원을 내야 한다는 점이다. 성명서에 따르면 지방은 당장 3279억 원, 새로 늘어날 수요까지 고려하면 약 7200억 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 막대한 돈을 마련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지자체들이 무상보육 확대 조치의 취지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는 국가가 키운다'는 인식이 뿌리 내리지 않고는 저출산 등 다양한 난제를 풀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다만 지금과 같은 취약한 지방재정 상황으로는 지방분담금을 도저히 마련할 수 없고, 추경예산 편성도 어려우니 전액 국비로 추진하라는 것이다.

총리실이 복지사업 확대에 따른 지자체 재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범정부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제 논의에 들어가 언제 대책이 나올지 알 수 없다. 당장 국비 지원 대책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다. 불 보듯 뻔히 예상되는 '보육대란'을 보고만 있어선 안 된다.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관련법을 통과시킨 국회도 책임져야 한다. 시ㆍ도지사들의 호소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