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발표에서 나온 '트렌드'의 중요성은 충남도나 부여군 관계자들 역시 절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트렌드를 찾는 시도는 했으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발표자가 말한 '과학적이고 치밀한 고객 분석'이 되지 못하고 주먹구구 식이다 보니 실제로 관광객 지향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둘로 나뉜다. 하나는 백제문화단지의 볼거리와 체험거리 빈약이고, 다른 하나는 백제 고도인 부여 전체의 관광 콘텐츠 부족이다. 홍보마케팅 이전에 보강해야 할 약점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백제문화단지가 벌써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사실 맞춤형 프로그램 결여에서 찾을 수 있다.
단기간 해결이 어렵지만 꼭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한 세계대백제전과 같은 큰 이벤트 때만 반짝 찾게 해서는 승산이 없다. 볼거리가 빈약하면 국내 관광객은 국외로, 외국인들은 다른 나라로 향하는 것이 최근의 관광 트렌드이기도 하다. 특히 부여로 발길을 돌리게 하려면 몇몇 단발성 아이디어로만 되지는 않는다.
체험형 소재 보강도 시급하다. 생활문화마을 체험, 고분군 유적발굴 체험, 사비궁 가상 체험 등 백제역사를 즐기면서 배우는 맞춤형ㆍ체험형 프로그램을 보다 많이 확충해야 한다. 고도보존육성사업의 성공적 추진, 수상관광 활성화, 백제고도 지자체 간 연대 강화로 부여 전체의 관광 메리트를 함께 높여야 할 것이다.
표현만 달랐지, '이야기 체험과 공감이 있는 문화관광상품' 개발의 필요성은 늘 고심해 온 사안이다. '백제의 사랑', '백제 하늘 아래 서다'등의 공연과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하지만 오감 충족 면에서 늘 도마 위에 올랐다. 고도라는 역사성 하나에 지나치게 매달려 부족한 요소가 향수, 풍류, 생활, 공존의 키워드인지도 모른다. 세미나에서 나온 좋은 제안은 검토를 거쳐 활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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