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다문화 특수' 서비스는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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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다문화 특수' 서비스는 제자리

대전 결혼이주여성 증가로 출산도 늘어 언어ㆍ문화차이 등 고려 '맞춤 지원' 필요

  • 승인 2012-03-29 17:58
  • 신문게재 2012-03-30 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병원 차원에서도 산모 나라의 출산문화에 맞춰 서비스 제공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까워요.”

하루 평균 20여 명의 산모가 출산하는 대전 A산부인과. 이 병원을 찾는 산모중 7~8명은 결혼이주여성으로 전체 분만환자의 3분의 1 수준이다. 결혼이주여성이 급증하면서 외국인 산모도 덩달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반적인 출산율은 감소추세지만, 결혼이주여성의 증가로 다문화가정 출산율은 반대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 산부인과마다 '이국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2009년 대전지역 거주 결혼이주여성은 모두 3623명이었으나 2010년 3900명, 2011년 4435명 등 해마다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 숫자와 함께 자녀들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2009년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이주여성 자녀들은 2441명이었지만, 2010년 2881명, 2011년 3439명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지역의 산부인과에서도 외국인 산모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대전의 B산부인과 의사는 “베트남, 중국 등 동남아 권을 비롯해 미국이나 캐나다 등 서양권까지 결혼이주여성들의 내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는 말을 잘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민온지 얼마 안된 환자들은 대화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출산문화가 다르지만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구, 동구, 대덕구 등 시·군과 인접한 산부인과들의 경우는 외국인 환자들이 더욱 많다.

출산율 저조로 상당수의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피부질환이나 비만, 노인요양병원 등으로 진료분야를 변경했지만 기존 산부인과들은 다문화 가정의 급증으로 출산율 저조의 체감도는 거의 느끼지 못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과거에는 농촌 지역에 다문화 가정 많았는데 최근에는 광역시 등 대도시로 진출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이 많다”며 “각종 상담과 생활안정지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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