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답답한 내 아이' 봄바람에 숨이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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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답답한 내 아이' 봄바람에 숨이 턱

자극받은 기관지, 염증으로 좁아져 봄철 꽃가루ㆍ황사 등 미세먼지 조심

  • 승인 2012-03-29 14:31
  • 신문게재 2012-03-30 13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사는 법] 소아 천식

▲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고경옥 교수
▲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고경옥 교수
봄바람이 거세지고, 황사현상도 자주 나타나는 4월이 왔다. 봄에는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증가하면서 천식이나 비염 증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봄은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괴로운 계절이다. 결석을 하거나 공부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천식으로 고통을 받는 어린이들이 많다. 일부에서는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치료가 잘되지 않는 병이라고 생각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치료 받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천식은 잘 알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이다. 천식의 발병원인과 증상, 예방법 등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고경옥 교수의 도움말로 들어본다. <편집자 주>


▲발생빈도 유아 환자 가장 높아=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천식 관련 통계(2005~2009년)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6세 이하 환자의 비율이 31.5%(2009년 기준)로 가장 높다. 이어 7~12세(12.3%), 60대(9.3%) 환자 순이다. 천식의 연평균 증가율로는 13~19세 환자가 8.4%로 가장 높았고, 80대 이상(7.73%), 70대(7.09%) 순이다.

전체적으로 12세 이하 연령대에서 전체 환자의 절반에 가깝게 천식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기관지 천식은 여러 가지 자극을 받은 기관지가 예민해지고, 호흡기내에 염증이 생겨 기관지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소아천식은 숨을 쉴 때 반복적으로 쌕쌕거리는 소리나 가래 끓는 소리를 내고, 밤과 이른 아침에 심한 기침을 하고,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과 같은 전형적인 증상을 보인다.

소아 천식은 어려서부터 호흡기에 자주 바이러스 감염증상을 보이는데 사춘기를 지나면서 약 반 정도의 환자들에서 증상이 호전되거나 사라진다. 일부 가족력이 있는 환자들은 성인이 돼서도 심한 천식으로 고생하게 된다. 자라면서 일시적으로 천식 증상을 거의 보이지 않다가 성인이 된 후에 다시 천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자라는 과정에서 기관지 내경이 커져 일시적으로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의료진의 설명이다. 따라서 소아천식 환자는 조기에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고, 천식을 일으키는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가장 큰 원인은 무엇=천식의 유발인자에는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의 비듬, 털, 바퀴벌레, 곰팡이, 꽃가루, 식품 첨가물, 간접흡연, 대기 오염, 찬공기, 운동 등이 있다.

1세 이전에 집먼지진드기와 접촉하는 정도에 따라 천식의 발병 빈도가 좌우된다. 집먼지진드기는 사람과 동물의 비듬, 피부 부스러기를 먹고 살며, 온도가 22~26℃, 상대습도가 55% 이상인 조건에서 잘 번식한다. 따라서 실내온도를 15℃, 습도를 40~50%로 유지하고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2세 이전의 어린 소아에서는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도 음성이고 면역 글로불린 수치도 상승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를 내인성 천식이라고 한다. 내인성천식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이나 운동, 정서불안, 또는 기후 및 습도의 변화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천식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경우다.

천식발작은 갑자기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전조 증상을 보인 후 발작이 나타난다. 흔한 전조증상으로는 갑자기 식욕이 떨어지거나 잘 놀지 않고, 콧물이 나오거나 코가 가렵다고 호소하기도 하며, 눈 주위가 빨갛게 되거나 가려워하고, 신경질을 내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대처는 어떻게=호흡 곤란을 느낄 때 증상을 덜어주기 위해 환자가 복식 호흡을 하도록 한다. 천식 발작으로 호흡이 빨라지고 이로 인해 기도로부터의 수분 손실이 많아지게 되면 탈수현상을 초래할 수 있고, 가래 등 분비물이 진해져서 배출이 어렵게 되어 호흡곤란이 악화될 수 있다. 이때 물을 마실 수 있는 상태라면 1~2컵 정도의 물을 천천히 마시도록 한다.

이와 함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집먼지진드기의 공기 중 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방의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 심한 바람이나 차가운 공기가 기도를 자극해 천식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전문의와 상의해 발작정도에 따라 투여할 약을 준비하고 있다가 투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런 방법으로도 천식 발작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고경옥 교수는 “소아천식은 만성질환이지만 적극적인 치료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환자 자신과 가족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천식 완화하려면…

-헝겊 소파나 카펫을 사용하지 않는다.
-매일 물걸레로 방바닥을 닦는다.
-실내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한다.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다.
-실내에서 꽃 피는 식물을 기르지 않는다.
-바퀴벌레를 없앤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꽃가루가 날릴 때는 가능한 창문을 닫아 놓는다.
-광택제, 방향제 등의 스프레이 제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베개나 매트리스는 비닐로 싼 것을 사용한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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