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말하는건축가]소통의 건축 그 삶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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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말하는건축가]소통의 건축 그 삶을 따라…

정기용씨 생의 마지막 1년 담아 감독:정재은ㆍ다큐멘터리ㆍ상영:대전아트시네마

  • 승인 2012-03-29 14:11
  • 신문게재 2012-03-30 11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마을에 목욕탕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말에 면사무소를 아예 목욕탕으로 만든 사람, 나무를 보호하려고 나무를 감싼 건물을 만드는 건축가. '말하는 건축가'는 “건축은 사람들의 삶을 섬세하게 조직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건축가의 이야기다. 건축이란 소재는 같지만, '건축학개론'이 집짓기를 통해 '사랑학개론'을 들려주는 극영화라면, '말하는 건축가'는 '소통의 건축'을 추구했던 한 건축가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 건축가는 대장암으로 투병생활하다 작년 3월 세상을 떠났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와 '기적의 도서관' 설계로 유명한 정기용 건축가. 그의 마지막 1년을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이 동행하며 기록했다. 전북 무주의 '공공건축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 '건축가의 집' 등 그의 작품을 돌아보면서 멋진 건축보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 사용자가 누리는 마음의 여유를 배려한 그의 철학과 삶을 비춘다.

죽음이 임박한 정기용은 수십 년 함께 한 직원들이 둘러싼 이동식 침상에 누워 하늘과 바람과 나무에 차례로 감사하다고 말한다. 또한 시대를 걱정했다. '흙건축'의 대가답게, “문제도 이 땅에 있고, 그 해법도 이 땅과 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다”고 칠판에 꾹꾹 눌러 쓴 문장이 눈에 박힌다. 영화는 시종 담담하지만 관객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 26일까지 관객 1만6152명을 모아 독립영화 흥행기준선인 1만 명을 넘어섰다. 건축가 정기용 선생의 삶과 건축은 이번 주말 대전아트시네마에서 만날 수 있다.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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