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중심으로 선도대학을 선정한 것은 지역균형 차원의 올바른 고려로 풀이된다. 4년제 대학 중 충청권 대학이 많이 포함된 점도 반가운 일이다. 기술혁신형인 충남대, 공주대, 충북대 등 3개교, 현장밀착형인 건양대, 한밭대, 우송대 등 8개교, 혜천대 등 전문대 3개교 모두 대전ㆍ충청의 산업기반과 지역 대학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지역 산업에 맞는 인력 양성과 기술 개발을 대학과 기업이 함께 이룬다고 보면 이 사업을 이해하기 쉽다. 다만 사업유형은 구분하지만 기술혁신형이라도 사실상 상당 부분 현장중심형으로 바뀐다는 점에 착안해야 할 것이다. 둘 다 지식과 인적자본을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과의 협력 지원이라는 목표에는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종전보다 강화된 요소 하나는 취업경쟁력의 답을 산학협력에서 찾는다는 점이다. 지역 기업 입장에서는 대학과 긴밀한 협업을 통한 혁신기술 개발이 더 쉬워진다고 볼 수 있다. 스스로 강점을 잘 아는 대학은 이를 강화하면서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방식을 기본 모델로 삼아야 한다.
지역 대학이 절감하고 있듯이 대학이 외형으로 경쟁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 사업을 대학 측면에서 보면 특성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수단이다. 기업친화형 인력 양성은 곧 취업이 강한 대학을 만드는 대학 위기 극복의 한 해법이기도 하다. 이에 걸맞게 산업체 경력 인정 등 대학 인사를 포함한 체질과 시스템을 산학융합체제에 가깝도록 바꿀 필요도 있다.
전체 산학협력 선도대학에 비수도권이 86%나 차지하고 있고, 특히 충청권 대학이 상당수 포함됐다. 이를 호기로 삼으려면 교수사회의 인식 개선도 절실하다. 맞춤형 인력 양성과 기술개발로 지역 기술혁신과 취업 부조화를 해소하는 선순환을 이루길 바란다. 산학협력 선도대학 사업은 실천적 산학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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