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나들이철을 맞아 돼지고기 소비량이 많은 4월 이후 삼겹살 등 돼지고기 가격 폭등이 우려되고 있다.
대한양돈협회는 28일 이날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한돈자조금 대의원 총회를 열고, 돼지고기 출하 무기한 중단 방침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정부가 1/4분기 중 가공육 2만t과 삼겹살 5만t 등 외국산 돼지고기 7만t에 이어 2/4분기에 또다시 외국산 삼겹살 7만t을 무관세 추가 수입을 허용키로 함에 따라서다.
회원들은 정부가 물가를 잡는다는 이유로 돼지고기 소비가 많은 봄철을 앞두고 외국산 돼지고기를 다량으로 수입키로 해 국내 양돈산업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원들은 현재 국내 산지 출하가격이 생산비(㎏당 48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당 4300원에 불과하다며 외국산 돼지고기 추가 무관세 수입은 지난해 구제역 발생시 살처분으로 피해를 본 양돈농가의 돼지 출하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오는 8월 이후 산지 돼지 고기가격의 대폭락이 우려되는 만큼, 이의 철회를 요구했다.
양돈협회 회원들은 정부가 2/4분기 중 삼겹살 무관세 수입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 양돈농가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앞서 협회 임원들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지난 26일부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대한양돈협회 한 관계자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냉동삼겹살 관세가 25%에서 16%로 낮아져 이미 수입 삼겹살이 국내 돈육 시장을 크게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삼겹살 무관세 수입은 과도한 시장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내 돼지값은 생산비 이하로 폭락한 상태”라며 “국제곡물가 상승으로 세계 돼지고기 가격이 20% 상승했으나 우리나라만 유독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의 돼지 사육 농가는 대전 10여 농가, 충남 1200여 농가, 충북 280여 농가 등 7000여 농가로 집계됐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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