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과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 간의 폭행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전은 지난 27일 홍보팀장이 폭행에 가담한 서포터 등과 함께 인천을 방문, 피해자인 마스코트 '유티'에게 사과를 했지만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접점을 찾지 못했다.
대전은 일부 서포터의 경기장 난입 및 폭행에 대해서는 유감 표명과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관련자를 자체 징계했지만, 인천의 안전조치 미흡이 사태를 야기 시킨 가장 큰 요인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인천 역시 안전요원 배치 미흡 등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 부분은 책임을 인정했지만, 경찰의 수사상황을 지켜본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한 발 빼는 모양새여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인천은 현재 사장이 공석인데다가 재정 악화에 따른 구단 분위기가 어수선해 누군가 나서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할 적임자가 없다는 것 또한 원만한 해결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과 인천 팬들은 물론 타 구단 팬들까지 가세해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사안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일부 팬의 경기장 난입도 문제지만 서포터간 집단폭행까지 발생한 상황이어서 당시 경기감독관을 비롯해 경기코디네이터, 구단 관계자 등의 증언을 확인한 뒤 강력한 징계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승부조작 파문, 올해는 서포터간 집단폭행 사건 등 프로축구계에 불미스런 일이 잇따라 터져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강력한 메시지가 담긴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안다”며 “연맹의 징계와 별개로 양 구단에서는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8일 인천시 고위 관계자가 대전시티즌을 방문, 인천구단의 재정악화에 따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했으며 자리 말미에 진장옥 대전시티즌 사장 대행에게 홈경기 안전조치 미흡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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