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학생 또래들이 집단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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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학생 또래들이 집단폭행

피해자 부모 “상습 협박”… 가해학생측 성추행 맞고소 '공방'

  • 승인 2012-03-28 18:04
  • 신문게재 2012-03-29 7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대전의 한 지적장애 중학생이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폭행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A(14)군을 때린 학생 중 일부는 A군을 성추행혐의로 맞고소하며 공방양상도 보이고 있다. 28일 동부경찰서ㆍ피해학생 부모에 따르면 A군은 지난 3일 오후 2시께 동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B(13)군 등 2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A군의 폭행은 아파트의 한 주민이 '학생이 폭행을 당하고 있다'며 학부모에게 알렸고 경찰에 신고하며 알려졌다. 사건 당일 A군은 PC방에서 게임 중이었고 B군 등 일행이 A군을 불러내 다른 한 명과 싸움을 붙이고 넘어지자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게 피해 학부모 측의 주장이다.

동부경찰서는 현재 수사를 진행하며 폭행을 가한 B군 외 여학생 2명, 남학생 1명 등 5명을 추가 확인했다. 이 가운데 여학생인 C양의 학부모가 A군을 성추행 혐의로 맞고소하면서 사건이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A군이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으로 폭행당한 사실은 명백하게 드러났다.

피해학생 부모는 A군이 그동안에도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왔고 전화로 협박당한 녹음파일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행을 당한 A군과 가해학생들은 지역에서 서로 오가며 아는 사이로 같은 학교에 다니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A군 학부모 김모씨는 “폭행을 당하고 병원에서 일주일정도 입원했고 현재는 퇴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폭행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세 차례 상습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학교당국은 정확한 사태파악도 못하고 해결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은 핵 안보 회의로 출장중이다”며 “사건이 접수돼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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