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후보들이 교육 공약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을 놓고는 논란이 적지 않다. 교육 당국이 사실상 불가 입장을 밝힌 고교 신설 문제를 비롯해 학교폭력과 주5일 수업제 등 최근 교육 현안에 대해 정책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본보가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가장 치열한 곳으로 꼽히는 중구에서는 '너도나도' 학교 신설을 교육의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본보 19, 20일자 보도>
중구에서 교육 공약의 최대 이슈는 태평ㆍ유천동 지역에 일반계 고교 신설이다.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는 7만여 명이 거주하는 태평ㆍ유천 지역에 고교 부재로 인한 교육기회 불평등 문제를 거론하며, 태평동에 부지를 마련한 후 교육청과 협의, 고교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연내에 부지 확보 대책을 마련하고, 2013년까지 부지 확보와 고교 유치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재원은 교과부 지원금으로 조달하겠다는 게 강 후보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한나라당 중구당원협의회는 문화동에 인문계 여고까지 신설하겠다는 플래카드까지 걸었다.
민주당 이서령 후보는 태평ㆍ유천동 일대 주민 숙원사업인 명문고 설립을 공약했다. 태평동에 있는 초등학교를 (가칭)'태평고등학교'로 전환해, 현재 인문계로 전환을 준비 중인 실업계학교와 연계해 고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후보는 태평ㆍ유천ㆍ오류동 지역에 명문고를 신설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현재 선화동에 있는 동부교육지원청을 내포신도시로 떠나는 충남교육청 부지로 이전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유성구에서는 한나라당 진동규 후보만 유일하게 충남대 사범대 부속 고교인 (가칭) 어은고와 노은3지구 학교 설립, 진잠동에 대정중 설립 등 학교 신설 공약을 제시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선거철이다 보니, 실제 실현 가능성이 적은 공약들이 넘치는 것 같다. 교과부 방침으로 학교 신설은 사실 어렵지만, 정치권이 어떻게 나서는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동서 교육 불균형과 학교폭력, 주5일 수업제에 대한 공약도 있다.
동구 한나라당 이장우 후보는 동ㆍ서부 균형발전 정책 관철을 약속했고, 자유선진당 임영호 후보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학생보호 인력 학교 배치와 전문상담 교사 의무 배치 제도화를 제시했다.
서구 을 한나라당 최연혜 후보는 초ㆍ중ㆍ고교생을 위한 토요문화학교 지원과 저소득층의 방과후 학교 자유수강권 확대 등을 공약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특히, 교육 관련 공약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철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교육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일관성이라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접근해선 안 되는 공약도 많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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