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일규 대전 둔산초 교장·국전 서예 초대작가 |
또 한번은 산길을 행군하다가 식수가 떨어져 전군이 갈증에 시달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습붕이 말하였다. “개미란 원래 여름엔 산 북쪽에 집을 짓지만 겨울엔 산 남쪽 양지 바른 곳에 집을 짓고 산다. 흙이 한 치[寸]쯤 쌓인 개미집이 있으면 그 땅속 일곱 자쯤 되는 곳에 물이 있는 법이다.” 군사들이 산을 뒤져 개미집을 찾은 다음 그곳을 파 내려가자 과연 샘물이 솟아났다.
▲ 노마지지 |
노마지지란 여기서 나온 말인데, 노마식도(馬識道)ㆍ노마지도(馬知道)라고도 하며, 요즈음에도 '경험을 쌓은 사람이 갖춘 지혜'란 뜻으로 사용된다.
3월은 입학을 해 처음 대하는 어린이들이 부족함이 많을 것이다. 어린이들도 저마다 장기와 장점을 지닌 체 후일 이 나라의 발전에 지대한 공을 가져옴을 알고, 늙은 말의 지혜 즉 노마지지(馬之智)처럼 경험에 의해서 축적된 지혜가 난관 극복에 도움이 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신세대의 반짝반짝하는 아이디어가 창의정신이지만,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처럼 연세 높은 분들의 경험지식이 미래를 살아나가는 디딤돌이 됨을 또한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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