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정도의 짧은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관광이 가능하다는 것이 시티투어의 매력이다. 지역 주민들에겐 '내 고장 참모습 알기', 외지인들에겐 주요 관광지를 짧은 시간에 체험할 수 있어서 인기다. 그 때문에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관심을 갖고 너도나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지역 홍보에 그칠 뿐, 흑자를 내는 곳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다. 다양하고 개성적이며 특별한 체험상품을 내놔야 승산이 있다.
천안의 시티투어가 활성화된 것도 계절별 농ㆍ특산물 수확체험, 흥타령 춤 축제 등 다양한 테마코스를 개발해 체험하며 재미를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관광 트렌드는 자연을 보고 즐기는 형태를 넘어 '체험형'으로 가고 있다. 역사문화, 농ㆍ특산물 같은 지역의 대표 브랜드를 접촉해보는 경험을 제공한다든지, 문화예술 관람, 레포츠 등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지역 방문의 부가가치, 감동과 만족도가 높아진다. 지역의 다양한 인프라, 전문가들을 활용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주와 부여 같은 역사도시는 주5일 수업에 맞춰 학생전용 특별 시티투어를 운영한다든지, 태안 등 해안 지역은 해안 따라 걷기 체험과 연계한 시티투어도 계획해볼 만하다. 필요하다면 인근 지자체간에 연계해 관광 상품을 공유하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각 지역의 시티투어 코스가 특색 없이 서로 중복되고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것에 그친다면, 지금까지 실패해 온 것을 답습하는 꼴이다.
시티투어는 매력이 있지만 단점도 있다. 짧은 관광이다 보니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미미하다. 자칫하면 주민들은 뒤치다꺼리만 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숙박하며 즐기는 관광으로 이어갈지 지자체들은 고민해야 한다. 적자를 내고도 '지역 홍보는 했다'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적자는 곧 주민 부담으로 돌아오므로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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