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을 앞두고 대전ㆍ충남 및 세종시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자 10명 중 9명 이상이 5대 핵심 공약에 체육 관련 공약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보별 핵심공약을 분석한 결과다.
대전ㆍ충남ㆍ세종시 국회의원 선거구 17곳과 세종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모두 74명.
이 가운데 체육관련 공약을 등록한 후보는 고작 5명(6.7%)에 불과했다.
대전의 경우 6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 24명 가운데 체육관련 공약을 내세운 후보는 단 2명(8.3%)에 불과했다.
중구 새누리당 강창희 후보의 안영동 스포츠과학단지 조성, 서구을 민주통합당 박범계 후보의 노인전용 종합스포츠센터 건립 등이다.
충남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10개 선거구에 41명이 출마했지만 체육공약을 제시한 후보는 고작 3명(7.3%)에 그쳤다.
보령ㆍ서천에 나온 민주통합당 엄승용 후보가 생활체육 메카 조성을 약속했고 아산 새누리당 이건영 후보가 스키장 건설을 공약했다.
부여ㆍ청양에서 도전장을 내민 자유선진당 홍표근 후보는 친환경 종합레포츠웰빙관광테마파크 조성을 내세웠다.
세종시는 국회의원과 시장선거에 각각 6명과 3명이 출마했지만 체육공약을 제시한 후보는 전혀 없었다.
선관위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전 후보자들로부터 핵심공약 5개씩을 제출받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때문에 이곳에 등록된 것은 각 후보자가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안으로 체육이 다른 분야에 비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나마 제시된 일부 후보의 공약도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겹치거나 막대한 예산을 필요로하는 것이어서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얼마 전 대전시와 충남도가 각 정당에 총선 정책제안을 하면서 체육현안을 단 1개도 건의하지 않은 데 이어 체육이 또 다시 홀대를 받은 것이다.
체육인들은 박탈감을 느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체육계 관계자는 “경제, 복지, 교육 등도 중요하지만, 스포츠 역시 지역민의 삶의 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음에도 후보자들이 너무한다”고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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