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인천구단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사과를 촉구하는 반면, 인천은 일부 대전 팬들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를 검토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사안이 프로축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강력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으며 양 구단은 벌금 부과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전은 27일 이번 사건에 대해 우선 이유를 불문하고 관람객의 경기장 난입과 폭행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인천 마스코트 폭행사건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구단의 입장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하지만 관람객이나 상대팀 서포터 보호를 위한 안전대책 미흡과 인천 서포터들의 원정 응원석 진입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장내 관람객 보호를 위한 인력배치나 안전조치가 태부족이었고, 인천 서포터들의 폭력행사로 대전의 청소년과 여성 서포터까지 피해를 입은 만큼 사건에 대한 구단 차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사건 발생 직후 즉각적인 현장 대처 미흡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았고, 소수에 불과한 원정 서포터들에게 다수의 홈 서포터들이 일방적인 폭행을 가하는 불상사가 빚어진 것은 인천의 안전대책 소홀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인천은 경기장에 난입해 인천 마스코트를 폭행한 대전 서포터 2명에 대해 변호사 자문 등 법률적 검토를 거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인천중부서는 피해자의 고소와 관계없이 관련 영상과 자료를 확보, 인지사건으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인천은 관련 자료를 경찰에 제공했으며 대전에는 가해 당사자 2명의 신원파악을 요청했다.
경찰은 가해자들의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출석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며, 조사가 마무리되면 입건해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전과 인천 구단은 이번 사태에 대해 원만한 사태 해결이나 유감의 뜻을 밝히고 있지만, 내심 구단간 감정 대립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날 경기에서 케빈 오리스가 인천의 고의성 짙은 파울로 부상당한 것이나, 페널티킥 허용 등 경기 내용이 껄끄러운데다가 팀의 4연패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전 구단 관계자는 “서포터가 경기장에 난입해 폭행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인천 구단의 안전대책 미흡으로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 아니냐”며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 향후 진행될 절차에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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