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즐기고… 한국문화도 알려요

축구 즐기고… 한국문화도 알려요

中ㆍ日 학생들과 11년째 교류전… 일반 가정서 4박5일 문화체험도

  • 승인 2012-03-27 14:38
  • 신문게재 2012-03-28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자치현장을 찾아서] 동구 한ㆍ중ㆍ일 홈스테이 축구대회

한국ㆍ중국ㆍ일본의 10살 남짓 학생들이 만나 서로의 가정에 머물며 문화도 배우고 축구로 우정도 다지는 국제교류 대회가 11년째 이어져 화제다.

한ㆍ일 월드컵개최를 기념해 2002년 3개국 학생들이 대전 동구에서 공동 축구대회를 벌였던 것을 인연으로 서로의 나라를 순회하며 지금까지 축구 우정을 다지고 있다.

▲ 한ㆍ중ㆍ일 홈스테이 축구대회에 참석한 중국 학생들이 주민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며 문화를 익혔다.
▲ 한ㆍ중ㆍ일 홈스테이 축구대회에 참석한 중국 학생들이 주민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며 문화를 익혔다.
더욱이 축구 교류차 대전을 찾은 외국 학생들을 대회기간 일반 가정집에 머물도록 해 우리나라의 가족관계와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교류의 선봉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10시, 대전 동구 동신중학교 운동장은 파란색 인조잔디 위에 알록달록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이 축구공을 쫓느라 여념이 없었다. 10살 또래의 아이들처럼 공을 빼앗았다 놓치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흰색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은 중국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고 파란색 유니폼의 학생들에게선 일본어가 들렸다. 이들은 동구청과 대전국제교류문화원에서 초청해 대전을 찾은 중국 양주시 소년축구팀과 일본 쓰쿠바시 소년축구팀이다.

26일부터 이틀간 대전 판암초교 축구팀과 대전 JS클럽과 각각 친선경기를 하려고 동구를 찾은 것이다.

이들의 인연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일본 도요하시시에서 3개국 학생들이 처음 축구대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한ㆍ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해 동구청(구청장 한현택)과 대전국제교류문화원(이사장 이종태)이 2002년 주최한 '한ㆍ중ㆍ일 친선축구대회'가 지금까지 매년 '대전 동구-중국 양주시-일본 쓰쿠바시'를 돌아가며 열리고 있는 것.

동구 문화공보과 이동근 담당은 “11년 전에 3개국 학생들의 친선경기를 주선했던 것을 계기로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아 지금까지 축구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축구 대회기간 상대국 아이들을 자국의 일반 가정집에서 생활하는 '홈스테이 축구대회'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날 친선축구를 벌인 중국과 일본 학생 42명은 24일 대전에 도착해 지역 12개 일반 가정집에서 이틀을 보냈다.

판암초등학교 학부모를 중심으로 홈스테이 가정을 모집해 이들 중국과 일본 학생들이 가정집에 머물며 자녀와 친구도 되고 한국의 가정문화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중학생 2학년 딸을 둔 신광철(46)씨는 “중국 학생 2명과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집에서 함께 생활했는데 대화는 잘 통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활방식을 경험하는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대전국제교류문화원 이종태 이사장은 “11년 전 초등학생 때 대전의 가정집에 머물었던 중국과 일본 학생이 지금은 성인이 돼 대전이라는 도시의 추억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어 있을 것”이라며 효과를 설명했다.

동구는 국제교류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예산과 제도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동구 박종수 자치행정국장은 “동구의 학생들이 어렸을 때부터 견문을 넓히고 이웃국가의 문화를 경험하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대회여서 꾸준히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송악면, "가을꽃 향기 만끽하세요"
  2. 축구부 학부모에게 3천만원 편취한 대학 전 감독 실형
  3. 대전 초등학교 학부모 운영위원이 교권침해, 교사들 사퇴 촉구
  4. 대전천서 물고기 1600마리 집단폐사…"탁해진 색깔과 악취"
  5.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1. 제12회 자원봉사 어울림 한마당
  2. 숙취운전 통근버스가 화물차 추돌… 10명 다쳐
  3. 충남교육청, 유아 나이스 연수 개최
  4. 대전 학생들 전국 과학대회서 두각… 노벨과학 꿈키움 프로젝트 효과 톡톡
  5. 응급실 가동률 충남대병원 32%·충북대병원 18%

헤드라인 뉴스


응급실 가동률 크게 줄어… 충북대병원 18.8% ‘전국 최하’

응급실 가동률 크게 줄어… 충북대병원 18.8% ‘전국 최하’

충남대병원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응급실 가동률이 32.4%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2월부터 시작한 의정갈등으로 전공의가 사직하면서 진료 역량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19일 공개한 전국 16개 국립대병원이 제출한 응급실 가동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8월 말 국립대병원 응급실 가동률(병상 포화지수)은 평균 46.7%이다. 지난해 평균 응급실 가동률 70.5%보다 23.8%p 감소했다. 특히, 충남대병원과 충북대병원에서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 응급실 가동률이 가장 낮은 곳은 충..

현실감 떨어지는 공공임대주택…10평 이하 절반이 `공실`
현실감 떨어지는 공공임대주택…10평 이하 절반이 '공실'

공공임대주택이 실거주자들의 주택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공실 중 절반은 전용 31㎡(약 9.4평) 이하의 소형평수인 것으로 조사돼 현실적인 주택 수요에 맞게 면적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충남의 공가 비율은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고, 대전과 세종, 충북의 공가율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시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LH 임대주택 공가 주택수 및 공가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L..

국내 유일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 `대전특수영상영화제` 팡파르
국내 유일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 '대전특수영상영화제' 팡파르

과학기술과 영상산업이 결합한 국내 유일의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인 '대전 특수영상영화제(Daejeon Special FX Festival)'가 9월 20일부터 9월 22일까지 카이스트 및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된다.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영화제는 국내에서 상영된 영화와 드라마 중 우수한 특수영상 작품을 선정하고 제작에 기여한 아티스트들과 배우를 시상하는 행사로 2019년부터 개최된 대전 비주얼아트테크 어워즈를 지난해 대전특수영상영화제로 확대 개편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염 날리는 가을비 폭염 날리는 가을비

  •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 독감 무료 접종 내일부터 시작…‘백신 점검 완료’ 독감 무료 접종 내일부터 시작…‘백신 점검 완료’

  •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