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종시 '멘토' 충남도의 역할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세종시 '멘토' 충남도의 역할

  • 승인 2012-03-26 19:07
  • 신문게재 2012-03-27 21면
새로 출범하는 세종시는 특수한 지위를 지닌 자치단체다.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기능을 품은 광역자치단체의 성격에 걸맞아야 한다. 이에 따른 특별자치시인 세종시 공무원이 갖춰야 할 경험과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광역단체 근무 경험이 없는 공무원들이 광역행정의 기본을 배워야 하는 이유다.

이럴 때 충남도가 '멘토'를 자임해 세종시에 광역행정을 전수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세종시의 모태인 연기군이 충남도 산하 기초단체였던 인연으로 봐서는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세종시는 출범과 동시에 충남도에서 분리돼 정부 직할이 되더라도 상급단체였던 충남도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감이 옳다. 이제 그 방식이 광역단체 간 협력과 상생으로 승화된다는 점이 다르다.

물론 세종시는 광역단체이면서 일부 기초단체와 같이 주민 복지행정을 직접 담당하는 이중적 성격을 띠게 된다. 하지만 기존 연기군 시절의 노하우를 원용하면 되는 부분이라도 그대로 답습하지 말고 발전적으로 계승해야 한다. 세종시는 덧칠을 한 연기군이 아니라 새로운 명품도시다. 방법의 측면만이 아닌 마인드의 변화가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세종시에 요구되는 것은 기초사무가 혼재된 광역사무 수행 능력 그 이상이다. 누구보다 연기군과 편입지역 공무원들은 법적 지위가 보장되는 세종시로 그대로 갈아타 종전처럼 하면 된다는 느긋한 관행부터 타파해야 한다고 본다. 한편으로 인구 규모 면에서는 단순히 대도시 행정 대응 시스템을 갖고는 특별자치시 사무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특별자치시의 국내 첫 사례인 세종시는 우선 광역행정 변화관리, 중앙부처와 광역지자체 간 업무 과정, 문제 해결 능력 등 광역행정의 기본을 충남도로부터 완전히 전수받아야 할 것이다. 도시 지위가 어떻든 상수도, 보건ㆍ위생, 공해대책, 교통 등 여러 가지로 인접 지자체와 무관할 수 없다. 행정구역을 초월해 충남도와 대전시, 충북도, 경계를 접하는 인근 시ㆍ군 지역 간 끈끈한 협력의 고리를 끊으면 안 된다.

그러자면 그만한 행정력을 갖춰야 한다. 지금 우선시할 일은 광역단체 공무원으로서 현장 비교근무 등으로 전반적인 광역사무 수행 능력과 중장기적인 안목을 배양하는 것이다. 대전시와 충북도와도 교류하면서 실무 감각을 익히기 바란다. 세계적 명품도시를 표방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국제화 정책 개발 능력도 있어야 한다. 세종시 공무원의 소양과 마인드 향상을 도울 충남도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거는 기대가 크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