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국내 첫 선박 수중폭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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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국내 첫 선박 수중폭발 연구

실험성공 땐 함정ㆍ승조원 생존능력 확보 기대

  • 승인 2012-03-26 18:46
  • 신문게재 2012-03-27 23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 수중에서 폭약을 폭파해 버블제트가 생겨 물기둥이 솟구치고 있다.
▲ 수중에서 폭약을 폭파해 버블제트가 생겨 물기둥이 솟구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박 수중폭발 연구를 KAIST가 본격화한다.

지난 15일 KAIST 해양시스템공학전공 신영식(72) 교수가 국내 최초로 모형 선박을 이용해 폭약의 수중폭발로 인한 충격이 선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가로 1m, 세로 2m 크기의 알루미늄 재질 모형 선박을 제작해 속도, 가속도, 압력 측정 센서를 부착한 뒤 모형선을 물에 띄운 상태에서 선박과 폭약의 수평, 수직 거리를 바꿔가며 수중에서 폭약을 폭발시켜 각 센서의 응답 데이터를 기록했다.

신 교수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컴퓨터 시뮬레이션만으로는 얻을 수 없었던 실제 실험 데이터를 얻어냈다. 이 데이터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결과와 비교해 계산 값의 검증에 사용될 계획이다.

KAIST는 이번 실험을 계기로 앞으로 수중폭발 관련 시뮬레이션 기법을 점차 고도화해 보다 정확한 수중충격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근접수중폭발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 중 하나로 선박의 침몰을 유발할 수 있는 휘핑현상을 재현하는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이 연구가 완료되면 휘핑현상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를 통해 선박의 디자인을 검토, 보완해 함정과 승조원의 생존능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식 교수는 “미국, 러시아 등 군사강국에서는 실제 함선을 이용한 수중폭발실험이 활성화돼 있어 함정의 내충격성 강화 및 탑재장비의 생존성여부에 관한 자료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지만, 군사기밀로 다뤄져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국내 최초로 시행된 이번 수중폭발 실험은 이 분야 기초연구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이번 실험의 의미를 설명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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