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대학의 한 교수는 학교 이전을 앞두고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 아파트를 팔고 수도권지역 아파트를 살 계획이었으나 엄청난 가격차이로 포기하고 말았다. 대전ㆍ충남권 일부 대학들이 수도권에 제2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을 주거지로 두고 있는 교수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침례신학대, 중부대(금산), 청운대(홍성) 등 대전ㆍ충남권 일부 대학들이 수도권 분교를 추진 중이다.
침례신학대 동두천캠퍼스는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님블 3만2000㎡에 조성된다. 우선 1개 학부, 학생 380명 규모로 문을 연 뒤 2017년까지 4개 학부, 7개 전공(대학원 포함)을 개설해 학생 수가 1300명으로 늘어난다.
청운대도 내년 3월 인천 도화지구에 제2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청운대는 1월 옛 인천대 본관 건물과 인근 5만6350㎡ 규모의 토지를 계약, 다음달 대학건물 리모델링에 착수한다.
중부대 고양캠퍼스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부지에 다음달본격 착공, 2014년 3월 문을 연다. 중부대는 금산에 본교를 두고 모두 57개 학과에 1만600여 명이 재학 중인 4년제 대학으로 이공계 및 예체능계열 등 모두 24개 학과를 고양캠퍼스로 이전할 계획이다. 고양캠퍼스 첫 해 입학정원은 865명이다. 중부대는 내년 말까지 강의동, 연구동, 학생생활관, 체육관 등 시설을 갖춘 고양캠퍼스 조성 공사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들 대학 교수들의 대부분 주거지가 대전과 충남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이전이 반갑지 않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복수의 해당 구성원들은 전했다. 자녀 교육문제나 주택 문제 등이 결부돼 주거지를 학교 이전에 맞춰 수도권으로 이전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다. 학교에서 주택지원금이 없어 더 답답하기만 하다.
한 교수는 “학교 이전을 반대하며 농성하는 지역민 만큼이나 속상하지만 내색을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교수는 “재단의 결정을 거스를 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일부 교수들은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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