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쳐야 하는 대전시티즌과 인천유나이티드FC와의 경기를 일컫는 말이다.
대전과 인천은 개막 이후 승리 없이 3연패를 당해 똑같은 처지다.
양팀 모두 득점은 없고 실점만 -6(대전ㆍ16위)점과 -5(인천ㆍ15위)점을 기록하면서 최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대전은 개막 이전부터 객관적인 전력이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유상철 감독은 “1.5군의 반란을 지켜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치상으로 드러난 전력이 타 구단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단의 투지를 비교할 때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문가들의 분석은 맞아떨어지고 있고 대전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처지다.
기대를 모았던 벨기에 특급 용병 케빈 오리스는 타 구단의 집중 견제에 철저히 차단당하고 있고, 브라질 출신 레우징유 또한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드필더진 역시 공수 전환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경기마다 여러 차례 결정적인 실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팀 조직력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은 대전 뿐만 아니라 인천도 마찬가지다.
인천은 올해 2002 한ㆍ일 월드컵 주역인 김남일과 설기현을 영입하면서 상위권 진입을 노렸지만 아직까지의 성과는 전무한 상태다.
또 대전은 최은성 재계약 불발 사태로 사장이 사퇴하는 등 혼란을 겪었지만 인천 역시 재정적 어려움으로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더욱이 명장인 허정무 감독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아 대전 만큼은 반드시 잡을 태세로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유상철 감독도 원정경기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공격력 강화를 꾀하는 등 양팀은 피할 수 없는 벼랑 끝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유 감독은 필승 카드로 세트피스를 꺼내 들었다.
K리그 최고의 프리키커로 손꼽히는 김형범이 지난 서울전에서 7개월 만에 복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면서 인천과의 일전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 감독은 “우리도 승리가 절박하지만 홈에서 경기를 하는 인천이 더욱 긴장감이 높을 것”이라며 “김형범을 비롯해 세트피스에 강한 선수가 많은 만큼 집중력을 높여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드시 승리를 따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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