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중앙 인사 교류 '꼼수'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중앙 인사 교류 '꼼수'

파견 공무원들 “인사적체 해소용” 인식 인센티브도 미미… 억지춘향식 정책전락

  • 승인 2012-03-22 18:00
  • 신문게재 2012-03-23 2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근무평가, 인센티브 준다고 말만 하던데요.”

대전시 공무원 A씨는 얼마전 중앙부처로 1년간 파견을 다녀왔다. 서울지역으로 파견을 가 있는 동안 그의 생활은 말이 아니었다. 업무가 많은 중앙부처 특성상 하루 12시간 이상 업무를 하며 힘든 생활을 했다. 1년의 파견을 마치고 돌아왔을때 그는 근무일수가 며칠 모자라 인센티브는 커녕 근무평가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중앙부처에서 힘들게 일하면서 배운 업무 노하우 등에 대해서 묻는 사람도, 활용하려는 사람도 없었다.

A씨는 “인사교류의 취지는 중앙과 지방의 소통창구 역할이나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며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한 교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전시의 공무원 인사교류 정책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과 중앙부처 연계를 통한 지역사업 확대 등 인사교류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지만, 인사교류 시스템의 문제로 공무원들이 이를 꺼리고 있는 형편이어서 개선이 요구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중앙부처를 비롯한 타 기관으로 파견된 공무원은 모두 20명으로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다. 파견 공무원 숫자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높은 편이지만, 공무원들 사이에서 인사교류는 '인사행정을 위한 희생'으로 간주되고 있다.

지방공무원 평정 규칙에 따르면 중앙부처 등 타기관간 교류를 실시했을 경우 1년 이상 교류자에 대해 매월 0.05점씩 최대 1.8점까지 가점을 주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시는 올해부터 2년 이상 교류자에게 가점주는 것으로 기준을 바꿨다.

대전시가 올해 인사교류 지침에서 제시한 인사상 인센티브는 ▲복귀시 희망보직 부여 ▲성과연봉 및 성과상여금 지급등급 결정시 우대 ▲근무성적 평정 시 우대 ▲승진후보자 작성 시 교류가점 확대 권장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권고나 우대 등 포괄적인 내용만 담고 있고, 강제규정이나 보장에 대한 확실성이 없어 실효성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시 B 공무원은 “지난해 시장은 파견자에 대한 예우를 강조하고 실질적으로 보상을 하라는 지시를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특별한 적용은 없는 것 같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쌓기 위해 가는 공무원은 있어도 가고싶어 가는 공무원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시 인사 관계자는 “사무관급의 경우 월 55만원 범위 내에서 거주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수도권의 주택 비용이 비싸 다녀온 공무원들의 불만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인사교류 업무지침에 의한 지원인만큼 지침을 풀어줘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차례상 간소화 실천 홍보물 제작 배포
  2. 추석에 KTX 암표 거래 차단
  3. "추석 앞 보름달 과정 보러가요"
  4. 천안시 동남구 치매안심센터, 치매 예방 토크콘서트 개최
  5. 천안시복지재단·농협은행 남천안지점, 취약계층 결식 예방 위한 업무 협약 체결
  1. "뉴 라이프 웰리스 유성온천"… 유성온천지구 활성화 외국인 팸 투어
  2. '아~ 식민과 제국의 교차로, 대전역이여' 문학 속 대전정거장은?
  3. 6경기 무패행진 대전하나시티즌…무엇이 달라졌나
  4. [충남 단풍 생태여행지를 소개하다] 5. 성주산 자연휴양림
  5. 산림청, 추석 연휴 산림재난 비상근무… "안전 이상 무"

헤드라인 뉴스


"듣기 너무 괴로워"… 명절 `잔소리 메뉴판` 톱3는 무엇?

"듣기 너무 괴로워"… 명절 '잔소리 메뉴판' 톱3는 무엇?

대한민국 국민이면 피할 수 없는 '명절'. 오랜만에 친척들과 만나 반갑고 즐거워야 할 추석 명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와 갈등으로 괴로운 날 중 하나다. 실제 이달 초 한 업체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남녀의 35.8%가 "추석이 오히려 스트레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가족 및 친척들의 참견이나 간섭'을 꼽았다.(에듀윌 20~40대 성인남녀 625명 설문조사) 명절 때 친척어른들의 듣기 싫은 참견과 폭풍 잔소리를 피해 아예 고향 방문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상당하다. 온라인 상에..

`고공행진` 대전 아파트 3.3㎡(1평)당 분양가 1759만원
'고공행진' 대전 아파트 3.3㎡(1평)당 분양가 1759만원

대전 아파트 분양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더욱 멀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대전의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35%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연일 치솟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공사비 부담을 실수요자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대전 아파트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1759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105만 1000원 대비 37.18%(5..

2024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세종시에 어떻게 구현?
2024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세종시에 어떻게 구현?

(재)세종테크노파크(원장 양현봉)가 '2024 AI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실증사업 착수 보고회 및 기술교류 네트워크'를 진행했다. 2024년 9월 6일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세종시 경제산업국과 (재)세종테크노파크, ㈜딥메디, ㈜디시에이, ㈜뷰노, ㈜위니드소프트, 세종충남대병원 노재형 교수 외 헬스케어 연구진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자들은 기술교류 네트워크 시간을 통해 최신 AI 헬스케어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활발한 교류 활동을 펼쳤다. AI기반 디지털헬스케어서비스 실증사업은 과기정통부 '스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옛 추석은 어땠을까?’ 사진으로 보는 추석명절 모습 ‘옛 추석은 어땠을까?’ 사진으로 보는 추석명절 모습

  • 이제는 사라진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진 명절 모습

  •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버스전용차로 시행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버스전용차로 시행

  • ‘추석 연휴에도 진료합니다’…대전 5개 보건소 순차적 비상진료 ‘추석 연휴에도 진료합니다’…대전 5개 보건소 순차적 비상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