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ML부터 한화까지 줄곧 61번 고집
프로스포츠 선수에게 등번호는 자신의 브랜드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한ㆍ미ㆍ일 무대에서 줄곧 61번을 달고 뛰었다.
개인 매니지먼트사(팀61)와 홈페이지(chanhopark61) 주소에도 같은 숫자가 들어간다. 61하면 박찬호다.
▲최진행 백넘버 25번은 '팀내 최고 강타자'
선수뿐만 아니라 팀 전체적으도 특정 등번호의 브랜드가 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25번은 전통적으로 팀내 거포를 의미한다. 2010~2011시즌 홈런 51개를 몰아친 최진행의 백넘버가 25다. 최진행은 올 시즌 김태균, 장성호와 함께 클린업트리오에 배치돼 거포 본능을 이어갈 태세다.
1999년부터 한화에서 7시즌을 뛰며 통산 홈런 167개,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한 제이 데이비스의 등번호도 25였다.
▲7번은 주전 3루수… 15번은 특급좌완 의미
독수리군단 7번은 주전 3루수를 의미한다. 한화 핫코너 터줏대감이었다가 일본 무대를 거쳐 지난해 기아로 복귀한 이범호가 7번을 달았다. 이범호는 한화에서 2000년부터 10시즌을 뛰는 동안 홈런 160개, 타점 526개를 올렸다. 이범호의 일본 진출 뒤에는 송광민이 군 입대 전까지 이 번호를 물려받았다. 올 시즌은 프로 6년차 이여상이 7번 계보를 이어 주전 3루수로 나선다.
투수에서도 특정 등번호의 브랜드가 있다. 15번은 한화의 특급 좌완을 의미한다. 한화 전신인 빙그레에 입단한 뒤 한ㆍ미ㆍ일 무대를 섭렵하고 호주로 진출한 구대성이 15번을 달았다. 구대성은 한화에서 보낸 13시즌 동안 67승 71패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의 특급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부터 15번은 초고교급 좌완 유창식에게 돌아갔다. 2011시즌 유창식은 프로 첫해 부담감으로 1승 3패 평균자책점 6.69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며 한화 15번의 전통을 이을 태세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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