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부성]천안함 46용사들의 희생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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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부성]천안함 46용사들의 희생을 잊지말자

[기고]허부성 충주 보훈지청장

  • 승인 2012-03-22 14:32
  • 신문게재 2012-03-23 20면
  • 허부성 충주 보훈지청장허부성 충주 보훈지청장
▲ 허부성 충주 보훈지청장
▲ 허부성 충주 보훈지청장
지금으로부터 꼭 2년 전인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께 서해 백령도 서남방 2.5㎞ 해상에서 작전 항해 중이던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고, 조국의 바다에 고귀한 생명을 바쳤다. 천안함 46용사와 그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체력이 바닥나는 줄도 모르고 구조작업에 혼신의 힘을 다 했던 한주호 준위는 그렇게 조국의 수호신이 되었다.

당시 영결식장에서 울부짖는 유족들의 모습에 전 국민은 함께 울었고 지금도 국민의 가슴속에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가슴이 답답할 때마다 대전국립묘지를 찾는 어머니, 보상금과 국민성금으로 받은 1억여원을 국방에 써달라고 내놓은 부모, 아들을 잃어버린 충격에 병을 얻은 아버지, 어느새 초등학교 교사가 된 고 한주호 준위의 아들 등… 이들의 근황을 신문지면을 통해 접하면서 우리는 희미한 기억속으로 점차 잊혀지겠지만, 자식을 먼저 보내고 가슴에 묻은 유족들에게는 매일매일이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3월 26일인 것 같아 가슴이 아려온다.

이러한 가족들의 슬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의 일부 국민들은 아직도 천안함 사건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우리의 자작극 이라든지, 일부는 미군과의 합동작전을 수행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하고, 또는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다고 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0~30대 젊은 층은 절반 정도만이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북한의 어뢰추진체가 발견되었고, 해군에서 모든 가능성을 두고 검토한 결과 북한의 공격에 의해 침몰했다고 결론을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각종 음모설은 계속 떠돌고 다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국민들끼리 분열하고 정부의 정책을 불신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북한의 계책에 우리가 쉽게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북한을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북한을 우습게 보는 위험한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 북한은 우리 대한민국에 비해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있으니 전쟁을 일으킬 형편도 안 되고 언제든지 우리가 도움을 주면 북한은 화해의 무드에 동참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북한이 고도의 대남전략을 구사하고, 핵무기를 보유를 위한 우라늄 농축을 시도하고 군사력도 남한에 비해 월등하다는 사실을 너무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천안함 사건, 뒤이은 연평도 포격과 같은 북한의 도발과 더 큰 국가적 위기상황에서도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의 올바른 판단이다. 올바른 판단이 있어야 거기에 따른 대응조치도 올바로 할 것이다.

올해부터 국가보훈처에서는 선제보훈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는 것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연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가보훈처의 새로운 정책 슬로건으로 '선제보훈의 하나된 국민!'을 제시했다. 지금까지의 보훈이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 뒤에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사후적인 보훈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자는 것이 선제보훈의 목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 국민들이 우리의 뼈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국민들에게 나라사랑 교육을 통해 올바른 역사교육을 하고자 애쓰고 나아가서 국민들이 국가의 소중함을 알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국가보훈처에서 추구하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으로 꽃다운 우리 젊은이들이 희생된지도 어언 2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사태는 우리가 조금만 방심해도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너무나 젊고 채 피지도 못한 나이에 산화한 46명의 용사들, 이들의 크나큰 희생을 통해 얻은 뼈아픈 교훈을 우리는 결코 잊어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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