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FTA가 발효된지 1주일이 지난 21일 대전지역 유통업계에 일부 수입산의 가격이 하락세에 들어서자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된지 1주일이 지난 21일 지역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FTA에 따른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이날 지역 유통업계 및 (사)한국물가협회 등에 따르면 봄철을 맞아 기온이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생활물가가 채소류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지난주 FTA가 발효됨에 따라 유통시장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지역 일부 대형마트 등은 FTA에 맞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 둔산점의 경우 지난주 FTA 발효와 함께 매장 내에서 판매되는 오렌지와 치즈, 와인 등을 '한ㆍ미 FTA 발효기념 가격 특혜 상품'으로 정하고, 많게는 30~40%에서 적게는 5~10%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또 롯데마트 서대전점의 경우 미국에서 수입되는 와인을 다음달부터 할인행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수입맥주도 가격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수입 제품에 따라 적게는 30%, 많게는 50%의 가격할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 지역내 이마트 등도 FTA에 따른 다양한 할인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TA 발효 및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인해 지난 겨울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농산물 가격도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는 분위기다.
대전 오정동 농수산물 시장은 “봄이 되면서 채소류를 중심으로 산지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최근 농산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더불어 FTA 발효 효과로 인해 지역 대형마트의 식재료 가격도 점차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통업계는 한ㆍ미 FTA 발효와 함께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짐에 따라 소비문화도 변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FTA로 인해 국내 유통업체들은 미국으로부터 가공식품 및 신선식품 등 '먹거리'를 가장 많이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제품 가격보다 저렴한 삼겹살, 오렌지 등 식료품의 수입이 증가하면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도 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TA 발효로 인해 지역 농민들은 '농업 포기설'을 외치며 '망연자실'하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가 농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금 지원 등 보완책을 내놓고 있지만, 농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로 인해 농민들은 FTA 발효에 따른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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