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교수회도 지난 14일 평의원회 회의 개최 이후 '총장직선제 개선 온라인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을 통해 온라인 투표를 강행한 책임을 물어 기획처장 해임안을 총장에게 요청했다.
이들은 투표 실시 전, 온라인 투표는 전산 시스템을 통해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직접ㆍ비밀 투표를 요청했으나 학교 측에서 묵살했기 때문에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이다.
최복길 공주대 교수회장은 “지난 평의회 이후 기획처장 해임안을 총장에게 촉구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조만간 열릴 학무회의에서 총장직선제 폐지 학칙 개정을 강행할 경우, 총장 재신임 투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7~8일 양일간 진행했던 총장직선제 폐지 찬반투표 방식과 유권자 범위가 교육공무원법 제24조 3항에 명시돼 직접 투표를 어겨 온라인 투표로 진행했다”며 “총장 및 본부의 제왕적인 행동을 끝까지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주대는 총장 직선제 개선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유권자 수의 54.72%(교수 50%ㆍ행정직원 90.67%)인 514명만 참여해 유효 투표 참여 기준선인 과반수를 겨우 넘겼다. 공주대 교수회는 교수 50% 참여를 과반수로 볼 수 없으며 투표에 참여한 교수들도 반대의견을 낸 점을 감안하면 40% 가량만 총장직선제 폐지를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한밭대는 공주대와 달리 교수회에서 요구한 직접 투표를 수용했기 때문에 투표 결과에 따라 총장직선제폐지 진행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충남대는 총장직선제 폐지 관련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구성원들이 폐지찬성 목소리를 연이어 내고 있다. 앞서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58명, 의과대학 총동창회, 제43대 좋은 하루 총학생회, 의학전문대학원 전공교수 일동, 의학전문대학원 학부모회도 직선제 폐지 입장을 표명하는 등 폐지 입장을 표명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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