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의 박찬호가 21일 열린 롯데자이언트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이글스] |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한국 프로야구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부진했다.
박찬호는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시범경기 롯데전에서 선발로 등판, 3⅓이닝 동안 1홈런 포함 6피안타를 맞고 4실점 했다.
볼넷은 1개를 내줬으며 삼진은 2개를 잡았다.
2⅔이닝 4실점을 한 지난 14일 SK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박찬호는 1회 1사 후 조성환,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4번 홍성흔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한고비를 넘겼지만 5번 강민호 타석 때 폭투를 범해 3루 주자 조성환이 홈으로 들어와 첫 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강민호의 좌익수 앞 적시타 때 전준우까지 불러들이면서 박찬호에게 2번째 실점을 안겼다.
2회 들어서는 안정을 찾는 듯했다.
선두 손용석을 2루수 땅볼로 잡았고 이어 나온 신본기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로 이날 경기의 첫 삼진을 잡아냈다.
이승화와의 승부에서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 루상에 출루시켰지만, 톱타자 김주찬을 3루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는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문제는 4회였다. 1사 후 박종윤에게 우익수 안타를 허용한 뒤 대타 황재균에게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좌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강판됐다.
이날 투구수는 모두 80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6㎞를 찍었다. 직구 37개를 던졌으며 커브 14개, 슬라이더 18개, 체인지업 4개, 투심 7개를 섞었다.
투구를 마친 뒤 박찬호는 “한국타자들이 변화구에 잘 속지 않는 것 같다”며 “앞으로 맞아가면서 배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을 맞을 때에는 커브가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였고 타자가 잘쳤다”며 “현재 체력이 많이 좋아지고 있으며 다음 등판 때에는 투구수 100개를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경기에서는 6-6으로 맞선 9회말 정원석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한화가 롯데를 7-6으로 제압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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