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출신 배우 곽은태 연극 '궁리'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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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출신 배우 곽은태 연극 '궁리'로 돌아오다

후배들과 연기에 대한 고민 뼈가 되고 살이되는 시간… 장영실役은 인생바꿀 역 될 듯

  • 승인 2012-03-21 14:14
  • 신문게재 2012-03-22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출신 배우 곽은태 연극 '궁리'로 돌아오다-내일부터 대전문예전당서

“충청도 사람들은 끈기가 있다고 하는데 저도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 장영실 역을 맡아 대전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23일(오후 7시 30분)부터 25일까지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되는 연극 '궁리'의 도구적 인간, 호모 파베르인 과학자 장영실 역. 배우 곽은태가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바탕으로 세종과 장영실 이야기의 한 축을 맡는다.

장영실 역을 맡은 곽은태는 세종문화회관 서울시 뮤지컬단 수석 단원을 맡고 있으며 대전 출신 배우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에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과 노력을 쏟을 줄 아는 남자, 배우 곽은태를 만나봤다.

그는 지난 10여 년 전 대전시민회관에서 공연했지만, 주인공역을 맡고 대전무대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더욱더 가슴을 뛰게 한다. 실록에는 기록됐으나 어느 날 갑자기 조용히 자취를 감춘 인물 장영실. 곽은태는 세종의 완성을 향한 하나의 받침돌이었고 민중의 한 사람이었던 '장영실' 역을 소화해내기 위해 혹독한 공연 연습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출연 배우들과 호흡을 하면서 배우는 것과 또 다르게 후배들과 함께하면서 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은 곽은태에게는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시간이라고.

“혹독한 공연연습을 이겨내면 공연은 날개를 난다는 말이 있어요. 이번 장영실 역은 내 인생을 바꿀 역이 될 것 같아요.”

컨디션과 대본에 대한 이해, 둘 중 어떤 점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도 다시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곽씨는 뮤지컬이라는 단어도 생소했던 당시 대학 동아리 활동으로 처음 연극에 발을 들였으며, 30여년 동안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며 베테랑 연극배우로 발돋움했다. 그는 앞으로 활동계획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젊었을 때는 폼나는 배우가 되고 싶었고, 결혼하고 나니 가족에게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 역시 아직 희망적이다.

“어떤 때는 앞이 캄캄하다가도 견디다 보면 변화가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어디에선가 정말 고생하면서 열정을 불태우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연극도 마찬가지예요. 단순히 외형적으로 연극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게 아니라 연극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거죠. 그런 사람들이 있는 한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아요.”

그는 연극배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도 전했다. “자신을 믿기 위해서는 지금 어디 있는지를 알아야겠죠. 아마 대부분 저기 아래일 거예요. 그런데 아래 있으면 어때요. 그렇다고 의미가 없는 건 아니잖아요. 그걸 알고 가자는 거죠. 그러면 돼요.”

한편, 연극 궁리는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고양문화재단 등 3개의 지역 문예회관과 공동 제작으로 진행된다.

●출연작품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예수/빌라도/유다)
레미제라블(떼나르 디에)
침묵의 소리(김동진)
지붕위의 바이올린(모르샤)
춘향전(방자)
화성에서 꿈꾸다(영조)
이순신(토요토미 히데요시)
외 60여 편

●수상경력

제 14회 한국 뮤지컬대상 남우조연상
1995년 뮤사모제정 최우수 남자연기상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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