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 개최에 따라 매출에 큰 영향을 받는 야구장 인근 상인 역시 울고 웃고 있다.
KBO에 따르면 한화는 대전 한밭구장 리모델링 공사 관계로 4월 홈 12경기가 제2구장인 청주구장에서 치러진다.
홈 개막시리즈인 4월 10~12일 두산 3연전을 비롯 17~19일 LG전, 20~22일 삼성전, 27~29일 넥센전 등이 이곳에서 열린다.
5월 11일 롯데전도 한밭구장 인근 대규모 행사 관계로 청주에서 예정돼 있다.
올 시즌 한화는 박찬호, 김태균 등 거물급 스타영입으로 야구팬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하지만, 시즌 초 일부 대전 홈팬들은 주말을 제외하면 야구장 나들이가 '그림의 떡'이다.
평일 경기시작 시간이 오후 6시 30분임을 감안하면 퇴근 뒤 청주구장에서 야구를 즐기기가 불가능하다.
회사원 유모(37)씨는 “박찬호를 눈앞에서 보고 싶지만, 시즌 초에는 대전에서 청주까지 갈 여건이 안 돼 TV로만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밭구장 인근 부사동 상인 역시 울상이다.
야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최소 수천여 명이 부사동을 찾아 치킨, 족발 등의 판매가 쏠쏠했지만 올 시즌 초에는 이같은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치킨집 40대 주인은 “지난해에는 닭을 튀겨 야구장 앞에서 많이 팔기도 했는데 올해는 5월 초까지 경기가 대전에서 없다고 하니 매출에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 같다”고 탄식했다.
반면, 청주 야구팬과 청주구장 인근 상인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과거에도 청주 경기가 종종 있었지만, 시즌 초 많은 경기가 한꺼번에 집중되기는 올해가 처음으로 들뜬 모습이다.
시범경기 첫 경기가 열렸던 지난 18일 7500석 관중석이 가득 들어찼고 20일 롯데전에도 평일임에도 2000여 명이 찾아 오랜만의 프로야구 축제에 청주 야구팬 열기는 용광로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청주구장 옆 사직동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지난 주말 부식거리를 2배 이상 많이 팔았다”며 “4월에는 청주경기가 많아 한동안은 매출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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