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 신도시를 비롯해 세종시 관련 부동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공인중개사들이 동구나 중구보다는 유성구를 선호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20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에 따르면 올해(1월 현재) 대전지역 부동산중개업 사무소는 2617곳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91곳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유성구가 104곳으로 중개업 사무소가 큰 폭으로 늘었으며 중구 27곳, 동구 24곳, 대덕구 24곳, 서구 12곳 등으로 증가했다. 유성지역으로의 쏠림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전에서 증가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전국적으로 늘어난 중개업자(529곳)의 36%에 달하는 규모이며 유성구는 전국 대비 20%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중개사무소가 유성에서 집중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도안 신도시 거래 수요가 늘어나자 중구나 동구지역에서 유성구로 공인중개사들이 사무실을 옮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 취득세 면제 적용을 받기 위해 도안신도시 아파트에 대한 거래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보였다.
또 세종시 분양 열기와 더불어 유성구 인근 토지 역시 시세가 오르면서 이에 대한 거래 수요에 발맞춰 부동산 사무소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유성지역의 경우, 토지 물량을 비롯해 아직도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공인중개사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세종시 첫마을아파트에서 사무실을 열지 못하고 유성구 인근에서 개업한 뒤 영업에 나서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첫마을 아파트 상가의 경우, 49.5㎡(15평) 규모가 보증금 1억원에 월 200만~300만원의 월세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오히려 주변지역인 유성구에 사무실을 내고 영업을 하는 게 낫다는 평가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세종시를 비롯해 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성에 사무실을 낸 중개사들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중개사들이 몰리다 보니 일부 계약실적이 높지 않은 곳도 있어 무조건 활기를 띠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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