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절도범들은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는 집이나 야간에 불이 꺼져 있는 집, 노인 홀로 사는 집 등을 주요범행대상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서산시 팔봉면에 홀로 사는 이모(77) 할머니는 “저녁 먹고 잠깐 잠들었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나가보니 시커먼 옷을 입은 사람이 나를 보고 황급히 달아났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특히 이들 좀도둑들은 일반 가정집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마을회관이나 교회, 유치원 등도 심심찮게 이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최근 고북면의 한 교회는 3번이나 도둑이 들어 음향방송장비를 모두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이 교회의 경우 한 두번은 참았으나, 불안한 나머지 최근에는 궁여지책으로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했다.
또 다른 종교 시설에도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좀도독이 들면서 현금과 귀중품을 훔쳐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불안해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잠시 집을 비울 경우 좀도독들이 창문 등의 유리를 깨고 침입해 현금과 기물을 훔쳐가는 것을 경험하다보니 간담이 서늘 하기까지 하다”며 “만약에 집안에 사람이 있을 경우, 곧 바로 강도로 돌변했으리라고 생각하니 온 신경이 곤두섰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좀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맞춤형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집을 비울 때는 전등이나 텔레비전을 켜두고 잠금장치를 철저히 하며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을 때는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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