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으로 마음을 애련한 지 어느덧 2년이 되었습니다. 희생장병들을 생각하며 이 자리에 가만히 서서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를 합니다. 청춘의 푸르른 꿈을 피우지 못한 채 2년 전 북한의 도발로 산화한 용사 46명, 그 가운데 백석대학교라는 명패를 가슴에 새긴 고 이상민 학우를 떠올려 봅니다. 벚꽃이 두번이나 피고 지는 동안 고 이상민 학우의 흔적은 교정에서 찾을 수 없지만 그의 이름 석자는 대한민국 국방의 지렛대가 되었고 2012년 봄꽃 움트는 백석교정을 누비는 학우들의 가슴에 자부심을 심어주었습니다.
넓고 푸른 바다처럼 커다란 꿈을 가지고 해군에 자원입대한 이상민 학우는 이제 영원히 그 바다를 지키는 용사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숭고한 희생은 저희의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점점 희미해져가는 고 이상민 학우의 모습을 잊지 아니하려고, 오늘 이 자리에서 2년 전 산화의 순간을 떠올립니다. 이 땅에서의 짧은 삶 동안 이루지 못한 그대의 꿈을 학우들이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강은민ㆍ백석대 총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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