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가 주민들이 배출한 몸집 큰 폐기물을 직접 수거하고 목재와 철재를 자원화해 매년 구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지난 19일 찾아간 중구 안영동의 '중구 대형폐기물 직영처리장'에서는 축구장 너비의 공간에서 처리를 기다리는 폐냉장고부터 폐장롱, 소파, 침대, TV 등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또 이들 대형폐기물을 목재와 철재, 폐기물 등으로 분리하는 직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이곳은 중구가 지역에서 배출된 대형폐기물을 직접 수거해 목재와 철재 등 재활용 품목대로 해체하는 중간처리장이다.
5t 압축차량 등 12대의 차량으로 미리 약속돼 배출된 대형폐기물을 수거하고 있으며 하루 2.5t 차량 7대 정도의 대형폐기물이 이곳에서 처리되고 있다.
폐가구 등의 목재는 금고동의 소각장으로 옮겨져 소각되거나 땅에 매립되고 냉장고는 금산의 전문 처리업체로 보내져 자원화된다.
소파와 침대는 이곳에서 직접 해체되고 분류돼 스프링은 고철로 재활용업체에 판매해 구 세외수입을 얻고 가죽류도 별도의 처리과정을 거친다.
대형폐기물처리장 오태진 감독은 “지역의 골목에서 수거된 대형폐기물이 중간처리되는 곳으로 환경관리요원 등 28명이 대형폐기물을 자원화의 고된 업무를 보고 있다”며 “자원재활용의 현장체험학습장으로도 활용해 쓰레기에 대한 주민의식을 높이는 기회도 만들고 있다”고 시설을 소개했다.
특히, 중구가 대형폐기물을 지난해 7월부터 직영처리하면서 예산절감과 폐기물의 정확한 수거가 이뤄지는 효과도 보고 있다.
기존 환경관리요원을 활용해 민간위탁의 비용을 절감하고 구가 직접 수거에 나서 주민들이 느끼는 대형폐기물 서비스의 질이 높아진 것.
중구는 대형폐기물 직영처리 덕분에 매년 4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더 많은 폐기물을 자원화할 수 있도록 전문성도 키울 계획이다.
중구 환경과 김현규 청소담당은 “대형폐기물은 그냥 버려지면 쓰레기로 골칫거리가 되지만, 절차대로 수집ㆍ처리되면 좋은 자원이 될 수 있다”며 “자원재활용과 쓰레기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직영처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는 동마다 대형폐기물 수거일이 정해져 있으며 수수료스티커를 붙여 정해진 날짜에 배출해야 한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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