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귀화 월드비전 대전ㆍ충남지부장 |
한 아이가 매일 학교 갈 때마다 50원을 모아 20일 동안 1000원을 만들고 한반 아이들 30명이 동일한 방법으로 돈을 아끼고 모아서 아프리카 한 아동을 결연한다는 것.
그래서 아프리카 오지의 어떤 아이가 학교를 다니고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고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그들에게 기적이 아닐까?
이러한 기적은 어쩌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을 누구나 하는 것은 아니다 .
왜냐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지만 마음이 함께 움직여지지 않으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월드비전에서 일을 하면서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노인까지 월드비전을 통해 나눔의 생활을 실천하시는 분들을 보면 많은 분들은 주위의 권고나 알고 있는 사람들의 실천을 보고 언론을 통해 마음이 감동되는 등 여러 가지 경로로 후원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감동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움직여지고 실천으로 이어진 것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모은 동전 한푼 두푼이 아시아, 아프리카로 건너가서 기적을 이루고 있다. 한명 한명은 1000원씩 2000원씩 또는 500원씩 모으는 것이지만 하나 둘 모여 학교가 지어지고 우물이 만들어지고 보건소가 지어지게 된다. 한 아이가 학교를 다니고 아동노동으로부터 해방이 된다는 것, 이것은 그들에게 있어 기적이 되고 그러한 기적을 바라보는 우리도 기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삶의 완전한 변화가 시작된다.
최근에 우리의 도움을 받다가 취직을 하고 월드비전 직원이 되거나 후원자가 되는 사례들을 많이 접한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늘에서 없던 것이 떨어지는 것이 기적이 아니라 정말 변하기 힘든 사람들이 변화되는 것이 기적이라고 본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해결할 수 없던 많은 것들이 나눔을 통해 해결되어지는 것, 이것이 기적이다. 그 기적의 매개체는 50원일 수도 있고 10분의 봉사가 될 수도 있다. 전제는 실천을 해야만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서만 도움을 주는 자나 도움을 받는 자가 함께 변화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이러한 인성교육을 시킨다면 배려하는 마음들이 자연스럽게 자라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 결과 성장해 가면서도 자기 중심적인 삶이 아니라 배려와 나눔이 있어 자연스럽게 학교 폭력이나 왕따 등 기성세대가 두려워 하는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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