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은 도입 초기 까다로운 대출 조건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실적으로 보아 나름대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내릴 만하다. 대전 중앙시장 상인들도 김 위원장과의 '막걸리 대담'에서 미소금융이 시장에서 일수 대출을 몰아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중앙시장의 경우 미소금융 대출이 약 450억 원가량 된다고 한다.
하지만 상인들이 쏟아낸 불만에서 보듯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다. 미소금융이 실질적인 자립지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대출조건이 까다롭다는 불만과 경영컨설팅 지원 미흡 등 창업 이후의 사후관리가 부실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창업을 준비 중인 충남대 한 학생은 “경험, 인맥 등을 키울 기회를 더 원활하게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미소금융 지원대상은 전국 1500개에 달하는 상인회 중 340개에 불과하다. 지원대상 상인회를 대폭 늘리고 노점상과 같은 사업자로 등록되지 않아 대출받기 어려운 영세상인들을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하다. 김 위원장은 때마침 지원대상 상인회를 올해 600개로 확대하고, 노점상인을 위한 별도의 대출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점상과 같은 영세상인들에게 미소금융의 혜택이 돌아가야 진정한 '서민금융'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버스 현장투어는 서민금융의 실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 중요한 것은 현장 상인들의 요구를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는 것이다. 다각적으로 보완책을 마련하고 실효성을 높여 경제적 약자인 서민을 미소 짓게 하는 미소금융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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