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의 재정난으로 대전시가 운영을 맡기로 한 대전문학관은 지난해 11월 구체적인 운영안 마련 부재와 비좁은 주차장 문제 등을 이유로 시의회에서 가결이 유보된 바 있다.
시는 당시 의회 지적사항을 보완해 지난 1월 임시회에 조례안을 상정할 방침이었으나, 주차장 문제점 등 좀 더 면밀한 대책 마련을 이유로 조례안에 상정하지 못했다.
시는 20일 오전 시의회에서 대전문학관 개관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기 위해 '대전문학관 조례안과 관리 및 민간위탁 동의안'을 재상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지적된 주차장 문제 등은 문학관 인근 공영주차장을 확보하는 것으로 자치구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대전문학관 시민협의체도 구성했다.
하지만, 조례안이 임시회에서 통과된다고 해도 오는 9월께 개관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문화재단과 민간위탁협약 체결, 관련 예산 마련 등 통상 3~4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문화계에선 이번 만큼은 대전문학관 조례안이 통과돼 시민들의 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비와 시비 등 30억여 원을 넘게 들여 지어진 대전문학관이 1년 넘게 운영되지 못한 것은 주민 혈세 낭비라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문화계의 한 중견 인사는 “문학관의 본래 설립취지에 맞게 문학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사람들이 참여해 효율적인 운영을 하루빨리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시의회에서 논의된 부분을 더 자세히 검토하기 위해 지난 1월에는 조례안 상정을 하지 못했었다”며 “문제점을 보완해 이번 임시회에 올려 하루빨리 개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문학관은 국비, 시비 등 사업비 31억4800만 원을 투입해 동구 용전동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102㎡ 규모로 2010년 12월 준공됐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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