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주폭에게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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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찰청 주폭에게 뚫렸다

정문 통과해 보안시설 침입 소동… 청사관리 허술 도마위

  • 승인 2012-03-19 18:07
  • 신문게재 2012-03-20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술에 취한 40대가 대전지방경찰청사 상황실에 침입해 난동을 부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져 대전경찰의 허술한 청사보안 관리가 도마위에 올랐다.

19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A(47)씨는 지난 17일 오전 10시10분께 대전경찰청사의 1층을 통과해 보안시설인 5층 상황실에 침입해 10여 분간 소동을 벌였다.

경찰청 상황실은 보안시설로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곳이다. A씨는 경찰청 정문을 통과해 청사 내의 차단기도 뛰어넘어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사건 전날인 16일 서구 도마동의 고시원 관계자와 쌍방폭행으로 경찰 지구대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후 이날 오후 10시께 불법주차 차량을 경찰에 신고, 38차례 이상을 경찰 상황실에 전화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사건 당일인 17일 오전 10시께는 대전청 상황실을 찾아와 신세 한탄을 하고 담배를 피우려다 경찰관에게 제지당하자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A씨는 충북 청주 일원에서 주폭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며 동종 전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공무집행방해와 공공건물 침입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또 경찰은 사건 당일 당직근무를 섰던 당직자에 대해서도 근무상황 등에 대해 감찰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같이 사건 뒷단속에 나섰지만 비난은 불가피해 보인다.

보안시설인 경찰청 청사를 주폭이 아무런 제지없이 통과한 점, 또 5층 상황실까지 제지없이 들어간 점 등은 논란의 소지가 크다.

경찰의 허술한 보안 관리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대전경찰은 지난해말 직원의 청장 컴퓨터 해킹한 사건에 이어 오는 26~27일 서울 핵 안보회의를 앞두고 보안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이처럼 허술하게 청사보안관리가 뚫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사건 전날 상황실에 전화해 불법주차 건으로 신고하고 경찰의 조치 후에도 또다시 수차례 전화해 불만을 표출했다”며 “A씨가 경찰청사에 들어온 경로, 다른 목적 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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